「어떻게, 절단했나요?」 「무릎 위로 다리를 잘랐어요.」
배짱이 두둑하다면 이제 왼쪽 문으로 들어가 보라. 그 방에서는 붕대를 감기도 하고 수술을 하기도 한다. 거기서 당신은 팔꿈치까지 피를 묻히고 창백하니 어두운 낯으로 침대 옆에서 일하는 의사들을 보게 될 터이다.
침대에는 부상자가 클로로포름의 영향 아래 눈은 뜬 채 헛소리를 하듯 의미 없지만 때로는 단순하고 감동적인 말을 하며 누워 있다. 의사들은 절단이라는 구역질 나는, 하지만 고귀한 일을 하고 있다
당신은 날카롭고 굽은 칼이 희고 건강한 몸에 들어가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면 부상자가 갑자기 의식을 찾고 무시무시한, 쥐어뜯는 듯한 고함을 내지르는 광경도 보게 될 것이다. 또 의사의 조수가 잘라 낸 팔을 구석으로 던지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
같은 방의 다른 부상자가 들것에 누운 채 동료의 수술을 보며 육체의 고통보다는 다가올 일에 대한 정신적 고통에 몸부림치며 신음하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 당신은 이처럼 무시무시하고도 영혼을 뒤흔드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
아름답고도 멋진, 그러니까 음악과 북소리가 울려 퍼지고 펄럭이는 깃발과 말을 타고 달리는 장군들이 등장하는 전쟁의 빛나는 장면이 아니라 그 진정한 실상을 보게 될 것이다. 즉, 피와 고통과 죽음이 난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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