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때 참 재밌었는데, 그렇지?" 로드가 말한다. "그 낡은 집에서 말이야. 지금보다 순수했던 시절이었지.""맞아. 정말 재밌었어." 이만치 떨어져서 보면 정말이지 재밌었던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재미는 뭐가 어떻게 끝날지 모를 때나 느낄 수 있는 법이다.
"그 책 때문에 나를 찼었어. 나의 진정한 재능을 저버렸느니 어쩌니 하면서.""책 때문이 아니야. 걔는 널 사랑했어. 몰랐어? 네가 자기한테 프러포즈하기를 원했고 결혼하고 싶어 했어. 이레나 걔, 아주 고리타분한 애거든. 하지만 넌 그럴 낌새도 보이지 않았지. 걔는 완전 거절당한 기분을 느꼈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