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냐 :
바냐 아저씨, 사는 거예요. 길고 긴 낮과 오랜 밤들을 살아 나가요. 운명이 우리에게 주는 시련들을 참아 내요. 지금도, 늙은 후에도, 쉬지 말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해요. 그리고 우리의 시간이 찾아와, 조용히 죽어 무덤에 가면 얘기해요. 얼마나 힘들었는지, 얼마나 울었는지, 얼마나 괴로웠는지. 하느님이 가엾게 여기시겠죠. 우리는, 아저씨, 사랑하는 아저씨, 밝고 아름답고 우아한 삶을 보게 될 거예요. 우리는 기뻐하며, 지금 이 불행을, 감격에 젖어 미소를 띠며 돌아보겠죠. 그리고 쉬는 거예요.
소냐 :
우리는 쉬게 될 거예요! 천사들의 소리를 듣게 될 거고, 보석이 깔린 하늘을 보게 될 거고, 지상의 모든 악과 우리의 모든 고통이 온 세계에 가득한 연민 속에 묻혀 가는 것을 보게 될 거예요. 우리의 삶은 조용하고, 평온하고, 달콤하게 어루만져질 거예요.
… … …
소냐 :
우리는 쉬게 될 거예요!
천천히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