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미국의 송어낚시
리차드 브라우티건 지음, 김성곤 옮김 / 비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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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보니것의 공로는 브라우티건을 널리 알린 것이다

나는 참을 만큼 참았다.
7년 동안 낚시를 하러 갔는데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나는 낚싯바늘에 걸린 송어를 전부 놓쳐버렸다.
그것들은 펄쩍 뛰어오르거나
또는 몸을 비틀어 빠져나가거나
또는 몸부림쳐서 빠져나가거나
또는 내 낚싯줄을 끊거나
또는 수면으로 떨어지면서 빠져나가거나
또는 자신의 살점을 떼어내면서 빠져나갔다.
나는 송어에 손을 대본 일조차 없다.
이러한 좌절과 당혹스러움에도
나는 믿는다.
놓친 송어의 총계를 생각해볼 때,
그것이 매우 흥미로운 실험이었음을.
그러나 내년에는 다른 어느 누군가가
또 송어낚시를 하러 가야만 할 것이다.
다른 어느 누군가가 그곳으로 가야만
할 것이다.

-알라딘 eBook <미국의 송어낚시> (리차드 브라우티건 지음, 김성곤 옮김) 중에서

버트런드 러셀이 《행복의 정복》에서 말하기를, 책을 읽는 두 가지 이유는 읽는 게 즐겁거나 남에게 뽐내기 위해서라고 했다.

-알라딘 eBook <미국의 송어낚시> (리차드 브라우티건 지음, 김성곤 옮김) 중에서

그것은 막 1분이 되기 전의 영원한 59초와도 같았고, 아주 수줍게 느껴졌다.

-알라딘 eBook <미국의 송어낚시> (리차드 브라우티건 지음, 김성곤 옮김) 중에서

비는 거리를 익사한 사람의 허파처럼 만들었고, 나는 서둘러 일터로 나가는 길에 교차로마다 역류하고 있는 하수도들을 보았다.

-알라딘 eBook <미국의 송어낚시> (리차드 브라우티건 지음, 김성곤 옮김) 중에서

우리는 양떼를 보았다. 아이는 원래 털이 많은 동물을 보면 소리를 지른다. 그 애는 제 엄마와 내가 알몸으로 있는 것을 볼 때에도 그런 소리를 낸다. 아이는 이번에도 역시 그런 소리를 냈다. 우리는 비행기가 구름을 헤치고 날아가듯 그렇게 양떼 밖으로 차를 몰아 빠져나갔다.

-알라딘 eBook <미국의 송어낚시> (리차드 브라우티건 지음, 김성곤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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