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빛나는 별 하나하나에는 보이지 않는 별 아홉 개가 있다.

달은 형성 시점부터 지금까지 매년 약 1.5인치의 속도로, 인간의 손톱이 자라는 속도와 비슷한 속도로 느적느적 지구에서 멀어지고 있다.

전 세계가 머나먼 과거에 화석화된 물질을 태우며 살았던 시절의 사람들을. 과거를 소각하고, 그 과거와 함께 미래까지 소각했던 사람들을.

풍경이 너무나도 단조롭기에 걸음을 늦추어야만 그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고 적었다. 그가 느끼기에, 빨리 걸을수록 단조로움은 배가 된다. 인내심을 가진 눈만이 수천 가지의 뉘앙스를 포착할 수 있다. 풀이 무성한 관목들. 화다닥 달아나는 뱀. 돌에 새겨진 선들.

많은 국가와 민간 우주항공 기관은 가능한 한 속히 화성으로 가는 데 혈안이 되어 있지만 정작 화성에 도착한 후 어떻게 처신할 것인지에 관한 논의는 전무하다시피 하다. 기술적 프로토콜이 아니라 최초의 인간 정착민들의 사고방식에 관해 이야기해야 할 때 말이다.

단기적인 것은 장기적인 것과 공존해야 한다. 둘 중 하나만 택하는 것은 인생을 절반만 살겠다는 것이다.

거리를 두고 더 멀리 볼수록 더 많은 연결 고리를 보게 된다고

나는 향후 2억 5천만 년 동안 세상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보여 주는 애니메이션 영상을 발견한다. 달이 천천히 멀어지고, 태양은 조금씩 식어가고, 아프리카와 유럽은 서서히 하나의 대륙으로 합쳐진다.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는 서로 멀어지다 각자의 길을 간다. 호주는 북쪽으로 이동해 아시아 대륙에 붙고, 남극 대륙은 마다가스카르 인근 어딘가에 자리를 잡는다.
오늘날 대규모로 펼쳐지는 지정학적 갈등은 대륙이 추는 느릿느릿한 춤사위 속에서 저절로 정리될 것이다.

우리는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세상을 잠시 표류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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