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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4 - 자연주의와 인상주의 영화의 시대, 개정2판 ㅣ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4
아르놀트 하우저 지음, 반성완 외 옮김 / 창비 / 2016년 2월
평점 :
<19세기의 상황과 자연주의 문학>
우리가 아는 문학의 기틀은 1830년에 잡힌다.
1830년은 프랑스 7월 왕정(1830~1848)이 시작된 시기다.
7월 왕정을 한마디로 말하면 ˝절충과 타협의 시기˝라고 할 수 있는데, 정치적으로는 진보, 경제적으로는 보수주의의 시기였다. 실상은 부르주아를 위한 정책을 대거 실시하여, 이 시기 이후 부르주아가 귀족의 자리를 완전히 대체하게 된다.
˝어떤 사회도 귀족 없이는 유지될 수 없습니다. 7월 왕정의 귀족이 누군지 아십니까? 바로 대기업가(부르주아지)들입니다˝
1836년 어느 의원이 했다는 이 말에서 7월 왕정 당시의 상황을 대략 짐작해 볼 수 있다.
즉 1830년 이후 모든 것은 자본의 논리에 의해 결정되고, 자본을 많이 쌓은 사람들이 칭송받는 사회가 된다. 자본주의는 중세 후기부터 계속 발전되었지만, 자본이 사회를 지배하는 논리로서 두각을 드러낸 것은 1830년 7월 왕정 이후라고 볼 수 있다.
요컨대 지금 사회의 기틀이 잡힌 게 바로 1830년 7월 왕정기이므로, 예술이 사회를 반영한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현대 문학의 기틀은 1830년에 잡혔다고 저자는 주장하는 것이다.
19세기는 또한 소설의 황금기였다.
1836년 <라 프레스(La press)>라는 신문이 광고를 싣고 구독료를 낮춤으로써 대중 독자를 확보하는 데 성공한다. 이러한 신문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읽을거리는 단연 연재 소설이었다.
신문으로 인해 소설 수요가 폭증하자 각국에서는 걸출한 소설가들이 나오게 된다.
프랑스 - 뒤마, 스탕달, 발자크, 플로베르, 졸라
영국 - 디킨스, 조지 엘리엇
러시아 -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체호프
19세기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주의˝가 등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연주의는 예술적 묘사에 자연과학의 정밀성을 적용한 사조다.
낭만주의까지는 진실성을 가늠하는 기준이 주관적이었다면, 자연주의부터는 그 기준이 더 객관적으로 바뀌게 된다.
자연주의가 19세기의 주도적인 사조로 자리 잡게 된 이유에는 1848년 혁명의 실패에 대한 좌절감이 깃들어 있다.
1848년 프랑스에서는 7월 왕정을 뒤엎는 혁명이 일어나게 된다. 그 결과 제2공화정이 시작되는데, 이 제2공화정은 3년 뒤 1851년 나폴레옹 3세가 일으킨 쿠데타에 의해 사라진다. 그 뒤 나폴레옹 3세의 제2제정기(1851~1870)가 시작된다.
이러한 실패한 혁명에 의해 사람들은 이상이 좌절됨을 느꼈고, 그에 따라 현실(사실)에 집착하게 된다. 이러한 결과로 19세기의 주도적인 문예사조는 자연주의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