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보급 초창기(2000~2005년)을 배경으로 하는 만화다. 주인공은 중학교 3학년의 여자아이인데, 가정환경이 무척 열악하다. 아버지가 알코올중독자고 어머니와 주인공은 가정폭력을 당하기까지 하는, 말 그대로 파탄난 가정이다. 평범이란 누군가에게는 범접하기 어려운 꿈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걸 이 만화를 통해 알았다. 하여튼 주인공은 힙스터 취향을 가진 그런 애인데 약간 어렸을 때 내 모습을 보는 거 같기도 했다. 문학과 영화와 음악을 사랑하는데 대중적이지 않은 걸 좋아하는 그런 모습이 특히 그렇다. 하여튼 그런 주인공이 1년 동안 살아남는 내용이다. 스토리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보고 난 뒤 든 생각을 주로 말하겠다. 인생이라는 것은 각자에게 주어진 고통이 아닐까 한다. 중고등학교 때가 힘들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절대적인 힘듦을 비교하려는 게 아니라 각자의 고통에 초점을 맞추어보자는 것이다. 이 만화는 나의 그런 중고등학생 시기를 떠올리게 했고 그 시기가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걸 알려주었다. 그렇기에 완독한 뒤 나는 자부심을 느꼈다. 나는 그 시기를 거쳐 내가 되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