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은혜를 베푼 친구를 대하듯 당신 자신의 몸을 대하시오
그 모습을 곁눈질하면서 소피아는 남자들이 여자를 쫓아다닐 때보다 일에 몰두할 때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자기들 스스로도 알고 있을지 궁금했다. 여자에 목을 매는 남자는 별로였다.
"좋아, 한번 계산해 보자고." 조지가 화면을 지우고 태블릿에 공식을 적기 시작했다. "초의 제곱당 9.7미터라면, 중력은 1G야. 여정의 절반 동안 가속을 한 다음 암석을 180도 회전시키고 나머지 절반은 감속한다면……."
아인슈타인의 이론에 따르면 알파 센타우리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지구상에서 볼 때는 17년 정도지만,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여행하는 소행성의 승무원에게는 6개월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난 사람이 착하거나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이유가 종교밖에 없다는 생각이 아주 짜증 나. 난 하고 싶은 대로 할 뿐이야." 앤이 한마디 한마디를 꾹꾹 눌러서 말했다. "희망이나 보상, 처벌이 없어도. 내가 선량하게 행동하게 만들기 위해서 천국으로 꼬드기거나 지옥으로 겁줄 필요는 없어.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여자가 한순간에 식물인간이 되어 버렸다.
소피아는 창밖으로 통곡의 벽을 볼 수 있었다. 너무 멀어서 기도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관광객과 순례자의 물결이 저마다 벽을 가리키고, 기도하고, 눈물을 흘리고, 소원을 적거나 감사의 말이 적힌 작은 종잇조각을 오래된 돌 틈바구니에 끼우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리고 그제야 자신이 왜 여기 왔는지 깨달았다. 소피아는 과거에 작별을 고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찾았던 것이다.
저는 한동안 갈고리를 달고 지냈다고요! 싱 신부님이 의수를 만들어 준 뒤에도 한동안은 아주 침울해 있었죠." 펠리페가 고백했다. "누가 편지 폭탄을 보냈는지, 그리고 왜 그랬는지 끝까지 알아내지 못했어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니 오히려 제게 일어난 일에 감사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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