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태양이 점점 어두워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원인은 “아스트로파지”라고 하는 미생물 때문. 이 미생물은 태양빛을 흡수하고 금성 근처로 가서 번식한다. 지구로 오는 햇빛이 적어진다는 것은 빙하기가 온다는 것을 의미하고, 기근과 전쟁은 필연적으로 따라 올 것이다. 해결책을 모색하던 인류는 근처의 항성들도 마찬가지로 점점 어두워지고 있음을 관측한다. 딱 하나 “타우세티”라고 하는 12광년 거리의 별만 원래 빛을 유지하고 있다. 인류는 이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서 “헤일메리”라고 하는 우주선을 파견하기로 한다. 이 정도까지가 대략 책의 초반부 내용이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면 직접 보는 걸 추천한다. 아주 재미있는 책이니까.기후변화가 살갗으로 느껴질 정도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온난화와 반대로 이 소설은 빙하기를 상정한다. 온도가 점점 뜨거워지거나, 차가워지거나, 살고 있는 생명체에게 치명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이 소설을 통해서 생각해볼만한 여지는 “그런 위기 상황에서 인류가 힘을 합칠 수 있을까?”다. 나는 불가능할 거라고 본다. 일단 온난화부터 제대로 해결도 못하고 있는데 빙하기라고 해서 뭐가 다를지 모르겠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이 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고, 소설을 읽는 가장 큰 재미인 “이입”을 흐트러트리는 요소가 되었다. 이입이 되지 않는 내용은 공감도 안 된다. 공감이 안 되면 소설을 읽어도 허사다. 우주인과의 우정이라는 내용도 비현실적이기는 마찬가지다. 뭐랄까… “우정의 힘으로 어떻게든 잘 될 거야” 같은 대책없는 소년 만화를 보는 듯했다. 내 취향의 책은 아니다.하지만 대중적으로는 무척 인기 있을 내용이다. 그러니까 영화화도 이뤄지고 있겠지. 재미있는 sf를 찾고 있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