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동물과 다른 큰 특징 중 하나는 두 다리로 걷고, 양팔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간이 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팔을 지지하는 어깨 복합체 덕분입니다. 어깨 복합체의 앞쪽은 가슴근육이 위쪽은 어깨 근육이, 뒤쪽은 등 근육이 각각의 움직임을 제어합니다. 인간의 어깨는 가동범위가 가장 넓은 관절이지만 그만큼 충격이나 외력에 매우 취약해 부상을 입기도 쉽습니다. ‘자유도‘와 ‘안정성‘을 맞바꾼 셈이죠. 그런 만큼 이 부위의 구조를 잘 이해해야 상체운동전반을 좀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어깨 복합체는 뼈만 보면 ‘이게 대체 어떻게 버티지?‘ 싶을 만큼 불안정한 모양입니다. 팔뼈나 견갑골보다 그걸 매달고 있는 쇄골이 더 가는 것이 이채롭고, 견갑골이 똑 하고 떨어질 것 같아 불안하기도 합니다. 실제로도 쇄골과 견갑골 이음부인 견쇄관절은 불안정하고 잘 다칩니다. 다행인 건 견갑골은 오목한 삼각접시 모양으로 흉곽 뒷면에 철썩 붙어 있고, 등의 큰 근육들이 사방에서 든든하게 붙들고 있습니다.
쇄골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견갑골을 혼자 대롱대롱 매달고 있는 건아닌 셈이니 절반은 안심입니다.
견갑골은 등 위를 상하좌우로 미끄러지듯 움직이고, 심지어 회전도합니다. 인간의 팔이 놀랄 만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도 견갑골이 이렇게 움직이는 덕분입니다. 견갑골을 의도적으로 고정하지 않은상태에서 팔을 위로 들 때 오목위팔관절(어깨관절)의 움직임은 전체 동작에서 3분의 2에 불과합니다. 오목위팔관절의 가동범위는 상하로120도가 한계이기 때문에 팔을 수직으로(180도) 쳐들려면 오목위관절의 베이스인 견갑골 자체가 나머지 60도를 돌아가야 합니다. 만약견갑골을 움직이지 못했다면 팔을 최대한 쳐들어도 120도의 어정쩡한 각도가 고작일 겁니다. 이렇게 견갑골과 팔이 함께 리듬을 맞춰 움직이는 메커니즘을 ‘어깨위팔리듬‘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