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투키디데스는 페리클레스 시대의 아테네를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겉모습은 민주정치였지만, 실제로는 한 사람이 지배하는 나라."
투키디데스가 인식할 수 있었는데, 세 로마인이 이것을 인식하지 못했을 리 없다. 통찰력이 있는 사람은 항상 사물을 꿰뚫어볼 수 있는 법이다.
로마는 독재를 싫어하여 왕정을 무너뜨리고 공화정으로 이행한 지 아직 반세기밖에 지나지 않은 나라였다. 그런 나라에서 온 사람이 독재에 민감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설령 그 독재권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뛰어난 균형감각을 가진 비범한 인물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독재정치의 결함은 그 독재권력을 행사하는 인물의 자질과 무관할 수 없다는 것인데, 뛰어난 자질을 가진 인물은 무엇 때문인지 잇따라 등장하지 않는 법이다. 독재정치의 가장 큰 결함은 독재자가 잘못해도 그것을 견제할 수 있는 기능이 없다는 데 있다.
<로마인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
"우리는 질박함 속에 미(美)를 사랑하며, 탐닉함이 없이 지(知)를 존중한다. 우리는 부를 추구하지만, 이것은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함일 뿐, 어리석게도 부를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다. 또한, 일신의 가난을 인정함을 수치로 여기지 않지만, 빈곤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함은 깊이 부끄러워한다. 우리는 사적인 이익을 존중하지만, 그것은 공적 이익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사익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에서 발휘된 능력은 공적 사업에도 응용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곳 아테네에서는 정치에 무관심한 시민은 조용함을 즐기는 자로 여겨지지 않고, 시민으로서 무의미한 인간으로 간주된다."
<로마인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
페리클레스는 무위무능한 지도자가 아니었다. 그리스 역사상 민주정치 체제하에서 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권력을 계속 장악한 사례는 오직 페리클레스가 있을 뿐이다. 그 자신이 민주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민주정치를 교묘히 운영할 수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인기에 영합하는 정책이라고 비난을 받아도 개의치 않고, 한 역사가의 주장에 따르면 돈으로 표를 사는 일까지도 서슴지 않았다는 페리클레스였다. 그것은 그가 권력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로마인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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