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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탄생 133주년을 기념하여 펭귄클래식코리아에서 『자기만의 방』 특별판이 출간되었다. 펭귄북스의 초기 문고판 디자인을 그대로 살린 클래식한 표지에서 이미 장바구니 직행........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여성의 삶은 어땠을까. 열세 명의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단 30분도 자신만의 시간을 갖지 못했다.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드물었고, 소개장 없인 도서관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무엇보다 남편의 허락 없이 단 1페니조차 쓰지 못했다고. 직업의 자유도 없었다. 노부인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조화 만들기, 편지 봉투에 주소를 적는 일이 여성에게 허용된 주된 직업이었다. 버지니아 울프도 다르지 않았다. 숙모에게서 연간 500파운드의 유산을 물려받기 전까지는. 울프는 이 돈이 없었다면 영혼을 갉아먹으며 원하지 않는 일을 어쩔 수 없이 했을 거라고 말한다.


버지니아 울프는 이 책을 통해 말한다. "1년에 500파운드라는 돈은 사유할 수 있는 능력이며, 자물쇠를 단 방은 홀로 사유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이 두 가지야말로 여성이 경제적, 정신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이라고. 19세기 여성 작가들(제인 오스틴, 브론테 자매, 조지 엘리엇, 애프라 벤 등)의 물질적 빈곤과 사회적 고립, 제한된 경험을 사례로 들며 여성에게 있어서 돈과 자기만의 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한다.


강연문을 기초로 쓴 에세이이기 때문에 그녀의 여러 작품 중 가장 잘 읽히지만, 그럼에도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모른다면 알 수 없는 부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런던대학교 근대문학 교수인 미셸 배럿의 작품해설을 함께 실었다고 한다.


또 이 책에는 버지니아 울프의 또 다른 강연문 「여성의 전문직」이 최초로 번역되어 수록되어 있는데 『자기만의 방』을 출간하고 2년 후 열린 강연에 참석한 여성들에게 스스로 돈을 벌고 자기만의 방을 가졌다면 이제는 그 방을 어떻게 꾸밀지 고민하라고 날선 문제 제기를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펭귄클래식코리아는 2015년 1월 첫 책으로 『자기만의 방』을 출간하면서 유통 등의 문제로 누구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책의 날개를 과감하게 자르고, 구태의연하게 끼워 넣던 책의 면지도 없앴다. 2월부터 런칭할 새로운 시리즈는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더 심플하면서도 아름다운 형태로 만들어 펭귄북스의 '페이퍼북과 디자인 혁명'의 정신을 그대로 실현시킬 예정이라고. 펭귄클래식코리아의 2015년 행보가 무척 기대된다 :)

 

 

 

 

 

 

 

 


책을 좋아하는 나와 요리를 좋아하는 남편. 나중에 둘이서 가게를 차린다면 책에 나오는 요리를 파는 서점을 하고 싶다고 말해왔었는데, 마치 누군가가 우리 부부의 계획을 엿듣고 만든 것 같은 레시피북이 출간되었다! (역시 사람이 하는 생각은 다 똑같아....... 누가 먼저 실천하느냐의 문제)

 

허구의 식사 장면들을 재현하기 위해 작가가 쓴 글을 소화하고, 테이블 세팅과 음식을 상상하고, 조사를 하고, 요리하고, 촬영까지, 각 단계를 거쳐 세계 명작 문학 속의 상징적인 50가지 식사 장면을 그대로 재현했다. 2015년 1월, 내가 가장 기대하는 신간.




 

 

 

 

 

 

 

 

 

 

 

'도서관 옆집에서 살기'라는 제목에 호기심이 생겨 살펴본 책. 오직 책을 읽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도서관 옆집으로 이사를 감행한 지음이네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포항의 고향집도 도서관 옆집까지는 아니어도 걸어서 3분 거리에 도서관이 있었는데, 슈퍼마켓 가듯이 도서관에 들러 읽고 싶은 책을 고르고, 언제나 대출 가능한 한도를 꽉 채워 집에 돌아오곤 했었다. 도서관에 들려서 빈 손으로 돌아온 기억은 손에 꼽을 정도랄까.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집 근처 도서관이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역시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하는 습관이 아닐까.

나 역시 멀지 않은 미래에 부모가 된다면 참고하고 싶은 책.





 

 

 

 

 

 

 

 

 

헤르만 헤세가 쓴 3천여 편의 서평에서 가려 뽑은 가장 빼어난 73편의 글. J. D 샐린저, 카프카, 토마스 만 등 세계문학의 고전들부터 공자, 노자, 붓다 등 동양의 걸작들에 이르기까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헤르만 헤세가 시대를 뛰어넘어 살아남은 작품들을 가려내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당시 여러 신문과 출판사, 동료작가들이 헤세의 서평을 받기 위해 책을 보냈고, 그는 늘 읽지 않은 책들의 더미에 싸여 있었다고 한다. 1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독일포로 후원센터'를 공동으로 조직하고 포로들에게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일을 했는데 전쟁 도중에, 그리고 전쟁이 끝난 다음에도 방향감각을 잃고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꾸준히 책을 소개했다고. '창조적 작가'로서의 헤세가 아닌 이런 '서평가'로서의 헤세를 조명하는 책이라 더욱 새롭다.

 

추천사 / PD 정혜윤
이 책을 연거푸 두 번 읽으면서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 새해가 되어도 우리는 같은 자리에서 또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하겠지만, 그 사실에 절망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여기 헤세가 사랑한 책들을 같이 사랑하게 되면서 새로운 날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은 뜨거움을 느낀다. 이 책은 책에 대한 이야기로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가 사랑하고 잊지 말아야 할 미덕이 가득한 사람들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되고 싶었던, 혹은 우리가 친구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공정여행사 '공감만세'는 여행객들이 현지인과 어울리고 현지인들의 삶을 보존할 수 있는 여행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한다. 고객들은 현지의 논밭을 일구고 길을 보수하는 작업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원주민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의 수업에도 참관한다. 소비 일색의 뒷맛이 씁쓸한 여행을 지양하고 감동과 공감을 얻는 여행을 하자는 것이다.

 

기부받은 정장과 구두를 대여하는 '열린옷장', 저렴한 비용에 자동차를 빌려주고 자동차를 함께 나누어 쓴 이웃들의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쏘카'는 한국형 공유 경제가 나아가야 할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여기, 오늘 하루의 매출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서 살아가는 21개의 특별한 삶과 공간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처음 이 책은 '줄서는 집'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번거로움과 기다림,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더 큰 행복과 만족을 얻어 가는 그런 곳을 찾고자 한 것. 그리고 그곳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발견하고자 했다.

 

이 책의 작가진은 취재를 하면서 멀리 보는 안목을 배웠고, 풍족함과 관계없이 즐겁게 사는 법을 엿보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크고 작은 아이디어를 만났다고 한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 


추천사 / 서울특별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이은애
이런 행복을 꿈꿉니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부채 없이 작은 공유 주택에 살면서, 집에서 10분 거리에 생태 농장을 만들어 마을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농장어린이집으로 개방하고, 주말이면 찾아오는 청년 문화예술가의 소공연에 소박한 집밥과 농작물로 공연비를 지불하고, 보건의료사회적협동조합의 조합원이어서 걱정 없이 노후를 맞기를. 이 책의 주인공들이 더 담대한 도전을 계속하고 사회적 경제 조직들이 활성화된다면 제 미래의 행복도 실현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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