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분의 ​김연수의 『소설가의 일』과 김영하의 『말하다』리뷰를 읽다가 멈칫, 독서노트에 적었던 문구 2개를 간단히 포스팅한다. 

​먼저 김연수의 '소설가의 일',

 

 "내 서가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한 부분은 읽은 소설, 또 한 부분은 읽은 비소설, 나머지는 읽지 않은 책들이다. 그러니까 제일 좋은 책이 맨 앞에 있고, 그보다는 덜 좋은 책이 그 뒤로 쭉 꽂힌다. 물론 판단은 주관적이다. 그렇게 해서 평생에 걸쳐서 소설 365권과 비소설 365권을 선정한 뒤에 일흔 살이 지나면 매일 한 권의 소설과 한 권의 비소설을 읽으며 지내고 싶다. 그러니 내 노후대책이라면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730권의 책을 마련하는 것이랄까."

 

 

 

 

인생의 책들이라니, 꿈의 도서관이다.

아침 운동으로 간단히 책장 정리를 해봐야겠다.​

 

 

 

그리고, ​김영하의 '말하다',

 

 

 문학은 성공하는 방법은 가르쳐줄 수 없지만 실패가 그렇게 끔찍하지만은 않다는 것, 때로 위엄 있고 심지어 존엄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그러니 인생의 보험이라 생각하고 소설을 읽어라.

 

 

"​인생의 보험이라 생각하고 소설을 읽어라."

김영하의 책을 많이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그가 번역한『위대한 개츠비』는 종신보험처럼 잘 간직해둘 것이다.

 

 

 

 

 

 

 

 

 

두 권 다 아직 읽지도 구입하지도 못했지만,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 두었다.

그리고 잊지 않고 독서노트도 채우고 있다.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나도 문장 수집가가 되어 가겠지.

내 문장들도 피어나길 바라며. 

 

 

 

 

원문: http://blog.naver.com/amy0116/220345676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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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출간되길, 아니 무려 4년을 기다린 책이 드디어 나왔네요!

'마이클 코넬리'의 미키 할러 시리즈 3편 [REVERSAL]의 번역본 [파기 환송]입니다.

 

 

 

 

 

 마이클 코넬리의 책은 현재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사에서 전격 출간되고 있어요. 변호사 미키 할러 시리즈 1편인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번역본이 2008년도에, 2권인 [탄환의 심판]이 2012년에 나왔으니, 마지막 번역본 출간 이후 4년이 지난 셈입니다. 물론 기다리다 지쳐 작년에 원서로 뚝딱 읽어버렸지요.

 

 

 

아래는 원서로 읽고 쓴 리뷰에요. 리뷰는 물론 우리말로.

 

알라딘 리뷰: http://blog.aladin.co.kr/snowwhite16/7420205

 

네이버 리뷰: http://blog.naver.com/amy0116/220297794559

 

 

설날이 되기 전 출간되었으면 하와이 방문한 동생 편에 책을 받아 볼 수 있었을 텐데,

출간일이 미뤄져서 도서관에 희망도서 넣고 기다려야겠어요.


상반기는 이 책을 읽으며 달래고, 하반기에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7권]이 나와주면 좋을 텐데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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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
김병완 지음 / 아템포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도서관에 앉아 이 글을 쓴다. 주중의 도서관은 참으로 고즈넉하다. 도서관이 마치 내 것인 양 돌아다니다가, 삐뚤삐뚤 삐져나와 있는 서가의 책들을 슬쩍 줄 맞춰 넣는 재미도 있다. 오늘따라 이 책이 생각나, 서가에서 책을 빼고 묵혀두었던 리뷰를 꺼내 글을 마무리해본다. 나도 이곳 도서관에서 작은 기적을 만났다.

 

 자신을 '도서관이 만든 인간, 메이드 인 라이브러리made in library'라고 칭하는 저자 김병완의 책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을 읽었다. 저자는 11년간 다니던 직장을 하루아침에 그만두고 부산으로 내려가, 꼬박 3년을 도서관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책만 읽은 후 1년 6개월 동안 폭발적으로 글을 토해내며 33권의 책을 출간했다(이 책 기준). 책 읽는 것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행위 중 하나라고 말하는 그는 책을 통해 의식의 변화를 일구어내고, 책으로 인해 세상을 다르게 본 사람 중 한 명이다.

 

 솔직히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은 건 아니다. 저자의 다른 책 [오직 읽기만 하는 바보]처럼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이라는 책 제목에 끌려 골랐다. 깊게 생각할 여지를 주지도 소장하고 싶은 책도 아니지만, 그가 인용한 책에 관한 문구들은 틈틈이 블로그와 독서기록장에 적어두었고, 그가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느꼈던 문장들은 공감으로 남았다.  

 

 

 

 키케로는 "책이 없는 방은 영혼이 없는 육체와 같다"고 말했다. 수만 권에서 수백만 권의 책이 고스란히 존재하고 있는 특별한 공간, 도서관은 누구라도 새로운 인생으로 향할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의 공간이다. (p.15)

 

 

 

 한국에 있을 땐 그리 자주 도서관을 가지는 않았다. 다행히도 도서관보다 더 가까운 걸음에 헌책방과 서점이 있었고,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지고 걸어가면 대형 서점도 있었다. 빠르게는 한나절이면 집으로 새 책이 도착하는 한국의 택배 신세계에 물들다 보니, 불특정 다수의 손때가 묻어 닳은 도서관의 책들에 눈길을 줄 틈은 없었다.

 

 

 그런 한국에서 벗어나기만 해도, 한국어로 읽을 수 있는 한국책의 소중함이 목 끝까지 차오른다. '해외여행'이란 이름으로 해외를 여행으로 잠깐씩 다녀오던 것에서, 이제는 '휴가로 한국을' 다녀올 수 있는 상황으로 변하게 되자,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캐리어에 엄마손 반찬과 같은 비율로 때로는 그 이상의 책을 싣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종이책을 선호하는 터라, 화물을 가득 채우고도 남아 기내로 실을 책 무게의 부담감이 커질수록, 손에 잡히는 종이책의 약간 묵직함에서 오는 기쁨도 그에 비례해 커졌기에, 캐리어에 한가득 넣고 본다. 이러니, 해외 도서관에서 한국책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란, 솜사탕 한 입 문 어린아이처럼 기뻤다고 표현력의 한계를 느끼며 적어둔다. (이래서 책을 읽어야 한다ㅎㅎ)  

 

 

 그래서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라는 제목은 내가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는 이곳 맥컬리 도서관에 어울리는 제목 같다. 미국 하와이 주 오하우 섬에 위치한 맥컬리 도서관은 해외도서관 중 가장 많은 한국책을 보유하고 있는 도서관이다.(작년 기준 약 2만 권 정도 보유, 매년 신간 도서 최소 천 권 입고). 이곳 도서관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이 예외 없이 놀랄만한 규모를 자랑한다.   

 

  

 ​그리고 지루하게도 나는 도서관에서 취미의 둥지를 새로 틀었다. 다른 액티비티, 볼거리는 그리 즐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지난 1년간 도서관에서 외로움을 달랬고,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었다.  

  

 

도서관이라는 장소가 주는 숙연함, 그리고 책이 지니고 있는 지식이 무한 축약되어 조용히 숨 쉬고 있는 공간. 인류의 모든 지성이 살아 숨 쉬며 질서정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공간을 거닐 때면 책 냄새가 나를 가슴 뛰게 했다. (p.95)

나는 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울었고, 책과 함께 웃었다. 그리고 때로는 책과 함께 놀았고, 책과 함께 장난치기도 했다. 때로는 온갖 질문을 책에 던졌고, 때로는 책과 함께 도서관을 어슬렁거리기도 했다. 때로는 방대한 책과 함께 춤을 추었고, 때로는 무찌를 수 없는 상대임을 알고 있음에도 책들을 향해 시비를 걸기도 했다. (p.64)

 

 

 

신영복의 유명한 구절,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나는 이곳에서 조금 더 유해지고 그러면서도 단단해지고 싶다.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다. 나도 이곳 맥컬리 도서관에서 작은 기적을 만났다.

 

 

- 다음으로 함께 읽고 싶은 책 :

[도서관 옆집에서 살기] 박은진 외

 

 

 

 

 

PS) 도서관에만 있기엔 하와이는 날씨가 너무 좋다. 햇빛은 옆으로 쏟아지게 놔두고 그늘을 찾아 등을 베고 누어 품에 한가득 팔에 한가득 빌린 책을 읽고 있노라면 단잠이 쏟아진다. 나는 책에만 빠진 지루한 사람이 되고 싶지도, 현실성 없는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지만 지금은 이미 반쯤은 그리된 듯하다. 젊으니깐 봐주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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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2016-05-28 0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심있는 책들 서평을 보다가 ˝그런 한국에서 벗어나기만 해도, 한국어로 읽을 수 있는 한국책의 소중함이 목 끝까지 차오른다˝라는 구절이 너무도 와닿아서 댓글 남겨요. 저도 외국에 있다보니 잠깐씩 한국갈때 도서관이 있는게 어찌나 감사하던지..! 한국에 살 땐 미처 몰랐던 도서관의 소중함.. 그만큼 애틋한 독서를 즐기시길요 :)

2017-06-16 0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의 나와 지금의 나의 가장 큰 차이점을 꼽으라면, 신분의 변화(호적상의 변화)와 더불어 살고 있는 곳의 변화일 것이다. 고작 1년 사이에 나는 결혼을 했고, 비행기를 타지 않고서는 벗어날 수 없는 곳에서 살게 되었다. 남편과 나, 단둘만이 따로 떨어진 것, 우리는 그 거리감에 행복해하면서도 그 거리감으로 인해 가끔 불행해한다(나는 대부분 행복해한다).

 

 이 책은 일본 작가 '에쿠니 가오리'가 쓴 결혼 생활에 관한 에세이로, 다크초콜릿처럼 쓴맛도 느껴지지만 초콜릿이란 이름에서 기대하는 달콤함도 살짝 첨가된 80% 함유 다크초콜릿 맛 책같다. 작가가 보여주는 그녀 자신 부부는 끝없이 불행한 막장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 부부이지도, 러브모드와 해피 바이러스를 내뿜는 마냥 행복한 연인 같은 부부이지도 않다. 서로에게 바라는 것은 딱 이 만큼이라고 선을 그어놓은 것처럼 무심해 보이는 것 같으면서도, 그게 당연하다는 듯 살아가는 일본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당도 100% 밀크 초콜릿에 질려 80% 다크초콜릿과 같은 이 책이 다시 생각날 때쯤 나는 웨딩카드를 써야 했고, 마침 책과 어울리는 것 같아 함께 책사진을 찍었다. 담백하기만 한 이 책에서 의외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소개해본다.

 

 

<월요일> 챕터에서 공감 가는 부분,

 

월요일 아침, 나는 회사로 가는 남편이 싫어서 그만 입이 부루퉁해진다. 어서 다음 주말이 오면 좋을 텐데, 하고 생각하면서 현관에다 구두를 내놓는다. 그리고 남편을 배웅하고 난 순간, 나 자신도 놀라울 만큼 안도감의 물결이 밀려온다. 안도와 피로, 그리고 잠. (...)

현관을 나설 때 그토록 아쉬워하던 아내가, 문을 닫는 순간 이런 생각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할 것이다.

우리는 많은 주말을 함께 지내고 결혼했다. 늘 주말 같은 인생이면 좋을 텐데, 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알고 있다. 하루하루가 주말 같다면 우리는 보나마다 산산이 조각나리라는 것을. p.40

 

 

 

<색> 챕터 중 웃겨서 남편이 된 남자친구에게 읽어주었던 부분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이 사람은 왜 서랍을 열어놓고 닫지 않은 것일까ㅡ 내 멋대로 닫으면 실례가 될까, 하고 생각한 것은 백만 년이나 먼 옛날 일이다. 이 사람은 왜 겨우 손만 씻으면서 온 화장실은 물바다로 만드는 것일까, 게다가 왜 젖은 손을 타월에 닦지 않는 것일까. 이 사람은 왜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일까. 이 사람은 왜 자기 옷을 어디다 두어야 하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 사람은 대체 왜…….

 

 

그리고 이어지는 공감의 부분

 

정말 나는 몰랐으니깐. 남자란 존재가 얼마나 좋은 것인지도. 연인과 함께 지내는 밤의 달콤한 친밀감이 아니라, 그저 함께 자는 남자의 팔이 얼마나 편안한 것인지. 남자의 단순함, 남자의 복잡함, 남자의 관용, 남자의 안심. (p.55)

 

 

이 부분도 공감.

 

일요일 오후, 잠만 자고 있는 남편을 깨우려고 흔들고 잡아당기고 하다가 나도 그만 옆에 누워 잠이 든다. 저녁 늦게, 사방이 캄캄해지고 나서야 실컷 잠잔 어린애처럼 허탈하기도 하고 충족되기도 한 기묘한 기분으로 깨어난다. 왠지 서로의 얼굴을 보기가 거북하다. 둘 다 배가 고파 저녁을 먹으러 외출한다. 색깔이 있는 생활이란 예를 들면 그런 것. (p.53)

 

 

 

 

 

나는 몇 권쯤 이 책을 선물했었다. 결혼한 친구에게, 결혼을 앞둔 친구에게.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달콤할 밀크 초콜릿에 가까운 부부의 모습만을 한없이 보이고 있지만, 살아가면서 얼마나 담담히 다크의 함량을 채워나갈지.

하지만 지금의 달콤함이 다시는 맞보지 못할 수도 있는 그런 소중한 순간들이란 걸 너무나 깨닫고 있다. 그리고 깨닫고 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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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은 당신의 휴가보다 아름답다 - 새로운 삶을 위해 하와이로 떠난 젊은 부부의 좌충우돌 이민 이야기
송희영.이지은 지음 / 숨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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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하와이에 살게 되면서 파라다이스에 살게 된 것도 천운인데 책을 써봐야지 생각했던 적 있었어요. 하지만 보석도 꿰매야 서 말이라고 하잖아요, 돼지목에 진주목걸이가 무슨 소용이겠어요. 지금 제가 하와이를 대하는 자세가 딱 그렇답니다. 앞에 아무리 푸르고 멋진 바다가 펼쳐져 있어도, 무지개가 반짝 인사를 건네와도,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것을 당연하다 여기고 바다를 즐기지도 않고 타기 싫어 긴 옷으로 꽁꽁 중무장을 하는 저는 하와이를 100%를 즐기고 있다고 말하진 못하겠어요. 그래서 제 얘기는 패스하고

 

 

 

 저 말고 이 책의 주인공 "하와이로떠난젊은부부" 커플이 펴낸 책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알고 보니, 이분들 저와 엄청 가까운 곳에 둥지를 틀고 계시더라고요. 따끈따끈한 이 책을 커플들을 만나기도 전에 받아서 순식간에 읽었어요.

 이 책은 한국의 건실한 대기업을 다니던 젊은 직장인 부부가 어느 날 문득 모든 걸 다 접고 하와이로 이민 온 고군분투 하와이 이민 생존기를 그리고 있어요. 젊은 이민 부부가 겪을 수 있는 하와이 생활 A-Z부터, 이 부부를 미국에 있을 수 있게 하는 비싼 출입증 E2 비자(창업 비자)의 A-Z까지 모두 모두 알차게 담겨있답니다.

 

 

하와이로 오는 여느 신혼여행 커플들처럼 이분들도 처음에는 하와이 신혼여행 엘리트 코스를 밟으셨던 분들이었어요. 값비싼 오션뷰 호텔과 조식, 디너 크루즈, 액티비티, 리조트 비용을 빵빵하게 지불해가며 신혼여행을 오셨다가 하와이와 사랑에 빠졌더랬죠. 하와이를 다녀가신 분들은 어게인 하와이를 외치신다고 해요. 그만큼 하와이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파라다이스의 한 곳으로 손꼽히고 있는 여행지랍니다. 어쨌든 신혼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 다시 바쁜 일상 속으로 합류한 이 젊은 부부는 생각보다 인생의 전환점을 이르게 맞이합니다.

​언니가 말해요. "언젠가는 퇴직하고 치킨집 차리게 될 텐데, 그럴 거면 일찍 하고 싶은 것을 하자"

 

메르스가 창궐하던 시기에 정부의 대처에 짜증나 "한국이 싫어서"를 외친 것도 아니고, 니가가라 하와이처럼 한국에서 큰 사고 치고 도망 온 것도 아니고, 삶에 회의를 느낀 중년의 부부도 아닌 젊은 부부가 이런 생각을 하고 이민 결정을 하기란 쉽지 않잖아요? 젊은 부부는 신혼여행의 달콤함에 젖어 하와이를 떠난 지 6개월 만에, 전세금을 빼고 이민 가방 4개를 바리바리 싸 들고는 무작정 하와이로 날아왔대요.

그렇게 파라다이스 하와이에서 살 생각으로 행복했던 마음도 잠시, 다시 돌아온 하와이는 신혼여행 때 자신들을 반겨주었던 그 알로하 하와이가 아니었어요. 타지살이의 장벽을 하와이로 돌아온 첫날부터 뼛속부터 느끼게 됩니다.

푸른 바다, 따뜻하고 여유로운 알로하 공기가 월세 130만 원은 내야 얻을 수 있는 집을, 비자를, 언어를 대신해주지 않다는걸.

 

 

 

그뒤로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 쭉 이어지는 이 젊은 부부의 이민기가 궁금하신 분들, 하와이를 포함해 미국 이민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도 이 책을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미국 E2비자를 가진 젊은 부부의 애환이 담긴 현실적인 하와이 이민기를 통해 장동건의 '니가가라 하와이'를 간접 체험해보실 수 있답니다. 그들의 달콤 쌉싸름한 하와이 이민기, "우리의 일상은 당신의 휴가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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