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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실험 10장면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증열 옮김 / 에코의서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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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심리학에 관한 책 두 권을 읽었다. <설득의 심리학>과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모든 인문과학이 그러하겠지만 심리학 역시 과학적 측면과 의외의 측면이 혼재해 있었다. 아니 이 두 책은 의외의 측면에 대하여 더 깊이 있게 설명해 주고 있다.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의 이면에 다른 심리가 있고, 이해되지 않는 현상에 심리학적인 근거가 있다고.  심리학이라면서 인간의 뇌를 드릴로 뚫는 마지막장의 내용에 가서는 인간과 과학의 한계가 어디까지일까 고민하게 된다.(베르베르의 소설 <뇌>를 함께 읽으면 좋다.)

"어쨌든 우리의 두뇌 속에 망각 능력이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 때문이다. 그것이 진화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이테크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퇴적물을 던져버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만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2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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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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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의 개념과 數式이 소설의 내용이 될 수 있다. 학문 또는 골치아픈 과목의 대상이던 수학 내용이 아름다운 인간 관계를 설명하는 용어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작가의 재주가 돋보인다.

  철학을 공부하려면 수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오던 차에, 비슷한 생각을 가진 작가를 만난 듯하여 반갑다. 그동안 우리가 너무 수학을 어렵게 생각해오지 않았던가? 학창시절 수학 공부에 쫓기다보니 풍요로운 사고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數를 경외시하게 된 것 같다.

  이 소설에서 수를 다루는 박사는 8시간의 기억밖에는 가지지 못한다. 다음날이 되면 기억나는 것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기억을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양복끝에 메모를 주렁주렁 달아놓고 있다. 하지만 꼭 사고를 당해 기억을 잃어버리는 병에 걸리지 않더라도 우리는 가끔 날짜도 잊고 기억도 잊어버리지 않는가. 더군다나 수학 개념속에 파묻혀 하루하루를 보내는 생활은 일상생활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 그러니 일상의 자잘한 것을 기억하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러울수도 있다. 박사의 기억력 상실이 그래서 어색하지 않은 것이다.

  수학의 개념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수학을 사랑하는 사람은 인생에서 눈에 보이는 것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아는 사람일 것이다. 이 책이 일본 서점가 추천 1위 도서였다는 사실이 은근히 부러웠다.

"신은 존재한다. 왜냐하면 수학에 모순이 없으니까. 그리고 악마도 존재한다. 왜냐하면 그것을 증명할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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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를 읽는 즐거움
권정우 지음 / 북갤럽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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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는 주로 감동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시이든, 소설이든, 수필이든 그 책을 읽고 나서 감동이 생기고 그래서 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덤으로 지혜까지 얻을 수 있다면 저는 좋은 책을 읽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시를 읽는 즐거움>은 그런 측면에서 저에게 감동을 준 책입니다. 교과서로만 배운, 그래서 시에 대해 이야기할라치면 수사법밖에는 들먹일 것이 없던 저에게 시의 감동을 느낄 수 있게 이끌어준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저는 이 책에 소개된 시인들의 시집을 하나씩 보게 되었고 그래서 시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반적인 감상을 굳이 리뷰라는 형식으로 말하기 쑥스러워 따로 서평을 올리지 않고 그냥 입으로 선전하곤 했는데 앞서 나온 마이리뷰를 보고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람마다 책을 보고 나서의 느낌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鵲枕씨의 리뷰는 왜 이 책을 읽고 왜 이런 서평을 올리는지 실망을 금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분의 서평은 솔직히 책의 내용보다 더 어려울 뿐만 아니라 악의까지 느껴집니다. 거의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것 같은데 전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혹 누군가가 마이리뷰를 보고 책을 고른다면, 그래서 위의 글을 보고 이 책이 나쁜 책이라는 선입관을 가지게 한다면 저는 그런 일은 막고 싶습니다. 제가 보기에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제가 이 책의 서평을 쓰는 이유입니다. 책의 좋은 점을 선전하여 권해야할 망정 좋은 책을 못읽게 만드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고 이 책을 통하여 시집을 다시 손에 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점이 제가 서평을 쓰는 진정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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