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투이 지음, 윤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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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는 소설 속 화자의 생애와 관련된 짤막한 이야기들이 뚜렷한 틀 없이 연상을 통해서, 단어와 단어의 연결을 통해서 제시되는 소설이었다. ‘루’는 베트남어로는 자장가, 프랑스어로는 실개천 또는 흐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소설의 초반부는 화자와 화자의 가족은 베트남 내전으로 망가진 사회에서 탈출하기 위해 보트 피플이 되어 떠돌다 캐나다에 이르러 정착하기 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다. 그렇지만 화자의 외부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보다는 이 여정을 통과하는 화자의 내면의 반응과 가까운 인물과 함께 느끼는 정서가 소설의 추를 이룬다. 고통스러운 여정과 고통에서 비롯된 절망은 충분한 거리가 놓인 뒤에야 언어로 옮겨지기 시작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뒤라스가 자신이 어린 시절에 느꼈던 감정들을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소설로 쓸 수 있었던 것처럼. 



<루>의 화자는 캐나다에서 살다가 먼 훗날 다시 사이공으로 돌아가서, 베트남인으로서의 자신의 삶이 가능한지 묻는다. "(...) 그렇다면 나는 누구를 사랑해야 할까? 아무도 사랑하지 말아야 할까? 아니면 하나하나 따로 사랑해야 할까? 나는 누구에도 속하지 않고 모두를 사랑하기로 했다." 어디에도 완전히 속해있다고 여긴 적 없는 사람이 모두를 사랑하겠다고 결심하는 장면은 응원하고 좋아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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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강 오정희 컬렉션
오정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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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희의 <불의 강단편집을 다 읽었다육 년쯤 전에 <완구점 여인>을 읽고 다른 단편들은 읽지 못했다막연히 엄청난 단편이라는 인상만 남아 있어서 다시 읽고 싶었다이번엔 <완구점 여인>을 다시 읽기 전에 꼭 다른 단편도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완구점 여인>은 단편집의 맨 마지막에 실려 있었기 때문에 이 단편을 읽으려면 다른 단편도 꼭 읽어야 했다첫 단편 <불의 강>을 읽을 때 느껴졌던 감정의 종류와 흐름들이 다른 단편들에서도 다른 공간과 다른 인물의 틀 안에서 바뀌어 제시되고 있었다어떻게 해도 잘 떨어지지 않는 다른 슬픔의 이유들을 가진 사람들이 보였다슬픔에 공감되는 한편 계속해서 들던 의문은 왜 이렇게 슬퍼야 할까누가 이 사람들을 이렇게까지 슬프게 만들었을까하는 것들이었다.


 

<불의 강>외에는 <목련초>와 <봄날>과 <완구점 여인>이 좋았다. <목련초>에서는 배를 타고 급히 마을을 떠나는 아버지새어머니, ''의 이미지가 등장하는데 좋아하는 영화 <마음의 속삭임>에서 주인공을 버리고 배를 타고 섬을 떠났던 이미지가 연상됐다. <완구점 여인>에서 화자의 주된 정서 중 하나인 수치스러움에 관해 조금 더 생각해보고 싶다읽고 난 직후에는 이 수치스러움은 화자가 여성에게 갖는 욕망과 연결되어 있고그래서 수치심의 근원적인 이유에는 레즈비어니즘이 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포빅한 측면이 있는 것 아닌가 싶었다곰곰이 더 생각해보니 사회가 승인하지 않은 욕망은 욕망이 충족되었을 때 (비록 그 욕망이 비밀스럽게 충족되었다고 하더라도충족된 개인에게 사회적인 수치심을 느끼게 하지 않을까그렇다면 <완구점 여인>의 화자가 느끼는 수치심은 화자 내면의 호모포빅보다는 화자가 속한 사회의 호모포빅을 반영한 것이라고 봐야 옳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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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 문학동네 시인선 146
김희준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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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이상 이렇게 좋은 시를 더 볼 수 없다는 게 참 가슴 아픈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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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 - 미국 없는 세계에서 어떤 국가가 부상하고 어떤 국가가 몰락하는가
피터 자이한 지음, 홍지수 옮김 / 김앤김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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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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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새벽까지 말이 서성이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자카리아 무함마드 지음, 오수연 옮김 / 강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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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번역도 참 좋습니다. 출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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