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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의 눈물 ㅣ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2
알렉산더 매콜 스미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북앳북스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1권보다 좀 못하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내겐 결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사랑스러운 책이었다. 마테코니씨의 청혼을 받아들인 1권의 마지막에 너무 놀라,
2권을 빠르게 읽어나갔는데, 조화로운 남녀의 결합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두 사람의 모습에 계속 입가에 미소를 띠고 읽게 되었다. 제인 오스틴 소설을 보면, 불행한 결합을 한 커플들은 계속 악화일로를 걷는 한편, 성격이 보완적인 커플은 서로 조금씩 보듬어주며 좋은 결과를 보여주기 마련이다.
착하나 우유부단한 마테코니씨가 이제 결단력있는 음마 라모츠웨를 만나 좋은 쪽으로 발전하겠구나 하고 생각하니 얼마나 마음이 놓이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기린의 눈물에는 이외에도 미소를 머금게 하는 장면들이 너무 많다.
음마 라모츠웨에게 감탄한 마테코니씨가 그녀의 아버지를 떠올리며 '당신은 영웅이다'라고 생각하는 장면이라던가, 십여년이 지나 결코 해결하기 쉽지 않은 사건임에도 커틴 부인의 심정을 이해한 라모츠웨가 사건의 수사를 받아들이며 '나의 자매여'하고 불러주는 장면(여기서는 잠시 눈물도 고였다 ㅎㅎ),
조수 탐정으로 승진된 이후 '유리 천장'(여성들의 승진을 가로막는 심리적, 사회적 장벽..을 뜻하는 말일걸요 아마도...)을 틋芟홱募?자신이 부순 천장을 쳐다보듯 위를 올려다보는 마쿠치 부인의 장면,
마쿠치 부인만큼이나 흥미진진해 하며 탐정일에 더 열을 올린 부인의 삼촌 이야기(만약 이 책을 영화로 만든다면 이 삼촌 등장 장면이 가장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했다^^) 등등.
게다가, 전편과 이 책 모두를 꿰뚫는 아프리카의 오래된 가치와 신념들은 어딘지 모르게 우리 전통의 것과도 닮아 있어서 라모츠웨의 아프리카 사랑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급기야 나는 이 책에 동화된 나머지 아프리카가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가보지도 않은 곳을 말이다^^
아마도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파생된 것이 맞는게 아닐까.
그래서 내가 이처럼 아프리카를 그리워하는 것이고^^
어쨌든, 이렇게 장문의 리뷰(나로서는 장문...)를 쓰게 된 것은 2004년에 발간된 이 책 날개에 분명 3권도 근간예정,이라고 적혀있는데 아직껏 아무 소식이 없어, 혹시 판매량이 적어 출판사에서 더이상의 시리즈 출간을 포기한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어서다.
내게 추리와 아프리카와 남녀관계와 삶에 대한 통찰력을 느끼게 해준, 사랑스러운 이 시리즈가 부디부디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리뷰를 읽는 분들도 꼭 구입해주길 간절히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