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 Rosso 냉정과 열정 사이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주문한 책을 받아들고 읽기 시작하자마자 난 궁금한 점이 하나 있었다. 분명 캐릭터 상으로는 쥰세이가 열정이고, 아오이가 냉정인 듯 한데, 쥰세이가 등장하는 책이 Blu이고, 아오이가 Rosso인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결말을 보며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아오이의 서른살 생일날,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만나기로 한 그 약속을 쥰세이는 긴 기간동안 냉정하게 준비를 한 반면, 아오이는 그날 아침까지도 조용한 생활의 일부처럼 일을 하러 나갔다가 돌연 아침햇살 속에서 열정을 불태우며 약속장소로 달려간다.

마치 제인오스틴의 '센스앤 센서빌러티'에서 늘 분별력을 중시하던 언니가 열정에 휩싸여 결혼을 하고, 감정을 중요시하던 동생은 분별력으로 결혼상대를 고르는 결말을 떠오르게 하는 대목이다^^

여자인 나로서는, 아주 침착해 보이는 아오이의 조용한 생활 속에서 조금씩 흔들리는 그녀의 감정을 읽어나가는 쪽이 더 마음에 들었지만, 알다시피 이 두권의 소설은 결국 하나인 셈이므로, 어느쪽이 더 좋았다..란 의견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듯하다.그저 내게도 언젠가 피렌체의 두오모를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다는 소망이 생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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