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주지 마! 2
하나코 마츠야마 지음, 김재인 옮김 / 애니북스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어쩐지 익숙한 구도의 2권 표지. 더 강해진 이하라 유이치가 나타났다. 1권을 읽고 생긴 기대감을 고대로 만족 시켜준 2권. 여기서 끝이 아니라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온지 보름됐는데 벌써 3권이 그리워져...

 

1권에서도 어린이 몇 명에게 인생 사는 법을 가르쳐준 유이치는 2권에서 본격적으로 조카를 가르친다. 조카에게 그림을 가르치는 장면을 보면 유이치는 정말 영악한 어린애였을 것 같은데 그게 영악해서 '나는 칭찬 받을 거야! 엣헴.'이 아니라 '선생님을, 엄마 아빠를, 친구를, 기쁘게 해줘야지!'라는 착한 마음에서 나왔다는 게 웃픔. 그렇게 크다보면 스트레스로 삐뚤어지거나 잘못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바르게 자라줘서 고마워요, 유이치. 란 심정. 하지만 조금 엇나가게 자란 거 같긴 하지. 왜 남을 배려하는데 그게 민폐인거야...! 2권에서는 어린 시절의 유이치도 더 많이 볼 수 있는데 애가 애답지 않아. 아이라면 대부분 제리를 응원하고, 둘리를 좋아해야하는데 왠지 유이치는 집이 부서지면 집주인 걱정을 하고, 길동이 아저씨한테 위장병이 있지는 않을까 고민하는 아이였을 것 같은 느낌. 왠지 유이치 조카도 크면 재밌을 것 같은데...

아이들 관련 에피소드 말고도 직장 동료들, 가족들 에피소드는 물론 지나쳐가는 사람들이 더 많이 등장하는 듯한 2권. 그리고 유이치가 자신의 배려에 대한 동질감을 느끼는 역무원 에피소드까지. 하나도 놓칠 것 없이 꽉 들어찬 4컷들이 가득가득.

1권에서도 그렇지만 2권에서도 BL 느낌이 나는 에피소드들이 몇 개 있는데, 그냥 가볍게 웃고 넘길 수 있을 정도. 그나저나 이쥬인이랑은 언제 헤어질거야. 왠지 유이치가 그렇게 잘해주니까 이쥬인의 여성혐오가 괜찮아질 기미가 안 보이는 것 같아.

 

2권에서도 유이치의 배려를 실컷 즐기고 나면 '마츠야마식 여직원 4컷 만화!! 차가운 도시의 OL 치에코의 사정'이 이어지는데, 이 치에코도 만만치 않은 캐릭더다. 유이치랑 치에코랑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면 굉장히 재밌을 것 같은 느낌. 서로 유명해서 알 것 같아ㅋㅋㅋㅋ 그리고도 왠지 서로를 좋은 사람으로 기억할 것 같다. 어, 좀... 보고 싶은데?

 

쓰다보니까 또 읽고 싶어졌다. 실컷 웃고, 기분 좋게 자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