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주인과 부자 상인
시미즈 가쓰요시 지음, 김향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3년 5월
절판


어뢰가 오는 쪽을 향하는 것, 오로지 그것만이 유일한 해결 방법입니다. 즉, 실제 경영에 있어서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춰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지요. 그 외에 다른 수를 쓰다가는 오히려 어뢰를 맞고 침몰해 버리기 십상입니다.-17쪽

"경영에는 특별한 요령이 없다는 것을 빨리 아는 게 요령이라네."
경영에는 요령이 없습니다. 그 요령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느니, 그보다는 폭넓은 인생 전체의 흐름을 이해하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흐름에 맞춰 살아가다 보면 당신은 어느덧 '행운을 부르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18쪽

"상인머리와 손님머리라는 게 있지. 상인의 입장에서 철저히 상인의 사고방식을 가져야 제대로 된 상인머리라고 할 수 있어. 괜시리 손님 흉내를 내면서 손님 입장에서 머리를 쓰면 안 되지. 그건 손님머리의 몫이야. 상인은 자신의 처지를 알아야 해. 하지만 그걸 제대로 못한다니까. 그래서 자기가 상인이면서도 손님 취급을 받는 거라고"
'상인머리'란 장사에 불피요한 것들을 최대한 배제하는 마음 자세를 뜻합니다.-19쪽

자신이 경영하는 가게에 세일즈맨이 찾아와서 물건을 내놓은 뒤, "이 물건은 인기가 아주 좋아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딱 일주일 간만 대폭적인 할인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기회에 여기도 하나 들여놓으시지요"하고 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은 "이 상품을 사시면 사은품으로 이걸 더 드릴 테니.."하는 경우도 있고요.
이미 이 시점에서 가게 주인은 세일즈맨의 손님이 되어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볼 때, 정말로 잘 팔리는 물건이라면 굳이 세일즈맨이 가가호호 방문하고 나설 이유가 없겠지요. 가만히 있어도 술술 팔려 나가거나, 오히려 물량이 달려서 물건을 확보하기 위해 애를 태울 테니 말입니다. 오히려 할인판매한다거나 무엇을 더 얹어 준다는 말은 도무지 믿을 수가 없습니다. 사실은, 그것이 그렇게 잘 팔리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렇게 재고 따져 본 다음, 그런 상품은 구입하지 않는 것이 '상인머리'일 것입니다.
변면 '싸고 또 사은품까지 얹어 준다니 횡재했네!'하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손님머리'라는 이야기입니다.
상인이 손님이 되어서야 장사가 제대로 될 리 없습니다.-24쪽

"사람의 머리는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지. 몸은 잠을 자고 있어도 머리는 혼자 깨어서 열심히 일을 하는거야. 그래서 어떤 문제를 집어넣게 되면, 시계 초침처럼 조금씩 조금씩 그것을 계산해 내지. 물론 당사자는 그것을 인식할 수가 없어. 한 가지 일에만 골몰하기에는 세상살이가 너무 복잡하거든. 잊은 듯 그렇게 지내다가 어느 날 문득 번쩍 하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거야. 하지만 사실 그것은 우연히 혹은 갑자기 떠오른 것이 아니지. 머리 속에서는 무의식중에라도 줄곧 그 계산을 하고 있었거든. 그러다가 답이 나왔을 때 불쑥 의식 밖으로 튀어나오는 거라고."
포르 의식을 갖게 되면 생각의 방법과 폭도 달라집니다. 하나의 상품을 두고 어떻게 팔 것인가 하는 문제를 이리저리 살펴보고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장사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들에 관심을 갖고 끊임없이 수집하게 되는 것이지요.-27쪽

"돈만 있다고 해서 장사가 잘될까? 장사는 돈 놓고 돈 먹는 장난이 아니라네. 돈을 끌어다 댈 생각을 말고 머리를 써 봐. 지혜를 짜내라고. 그러면 장사는 저절로 잘될 거야. 손안에 1만 엔만 있어도 나는 1백만 엔을 벌어보일 수 있다고!"
"1만엔에는 엄청난 힘이 있지. 나는 과연 1만엔을 다 살려서 쓸 수 있는 상인인가,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봐.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 사람에게는 2만엔, 3만엔이 아무 소용이 없다네. 은행에서 돈을 빌려서 장사를 한다는 건 방정식과도 같은 거라네. 덧셈도 할 줄 모르면서 방정식에 덤벼 봐야 제대로 될 리가 없지. 피라미드를 쌓을 때는 가장 아래부터 제대로 차근차근 쌓아야 하는 거야."-30쪽

"자본금 1만엔이 있다고 가정해보자고.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우선은 지혜를 짜 봐야 해. 그러면 그 1만엔이 결코 적은 돈이 아님을 알 수 있어. 1만엔을 다 쓰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지. 자, 먼저 1만 엔을 제대로 쓰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고.
장사는 우선 매상을 늘리는 게 중요하지. 그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해 보자고. 아마도 돈이 필요치 않은 일도 아주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걸세. 가게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데도, 웃는 얼굴을 하는 것도 공짜지. 그럼 먼저 돈이 안 드는 일부터 몽땅 하는 거야. 그러고 나서 가게에 POP를 전부 다시 만드는 거야. 종이를 3백 엔어치만 사면 엄청난 양의 POP를 만들수 있지. 그래도 아직 9천엔이상 남을걸. 그럼 이번엔 예상 고객에게 우편물 발송 작업을 해보는 거야. 하나 발송하는 데 3엔 정도 드니까 3천매는 발송할 수 있지. 이렇게만 해도 금방 상당한 효과를 얻게 되지. 자, 잘 보라고. 아직도 손에는 돈이 좀 남아 있을 테니까."-32쪽

"1만엔을 갖고 10만엔처럼 쓰는 지혜가 무엇인지 알겠지? 하지만 대부분이 지혜를 쓰기에 앞서 은행에서 돈을 끌어댈 일부터 걱정이라니까. 그리고 돈을 벌기도 전에 쓸 궁리나 하고. 1만엔은 피라미드의 기초 같은 거지. 이렇게 해서 1만엔을 최대한 살려 쓸 지혜가 생겨나면, 다음에는 2만엔 그리고 또 그 다음에는 3만엔 하는 식으로 조금씩 늘려나가는 거야. 그러다 보면 점차 큰 금액을 제대로 다 살려 쓰는 지혜를 얻을 수 있게 되지."
이러한 단계를 거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적은 돈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만이 돈의 진정한 위력을 알게 되지요. 그리고 그 금액에 상응하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것입니다.-32쪽

"우리 가게 음식이 더 맛있는데도, 별로 맛도 없는 다른 가게에 손님이 더 많다니까. 세상 참 불공평하지."
간혹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손님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특정한 가게를 선호하는 일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가게를 번창시키고 싶다면 손님에게 호감을 주도록 노력하십시오. 손님들이 편을 들어 줄 수 있는 가게를 만들어 나아가라는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노력이 필요하지요.
"이 집 주인은 참 열심이야. 항상 표정이 밝고 친절하지. 더군다나 한 번 방문한 손님도 일일이 다 기억하고 있다가 말을 걸어 온다니까. 이제부터 이 가게를 단골로 삼아야겠어." 이렇게 손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경영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손님이 많아야 가게가 잘되는 것이지요. 요즘 같이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살아남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손님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 상인만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36쪽

"자, 보라고. 서점 안에는 POP를 포함해서 몽땅 다 말끔한 글자나 모양들뿐이지. 그럴 때 휘갈겨 쓴 문구가 있다면 어떻겠어? 당연히 눈에 띄겠지?"
프로 디자이너라면 POP를 깔끔하게 만드는 것이 정답이겠지만, 상인에게야 상품이 팔려 나가야만 비로소 정답인 셈이지요.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밑줄을 그으면, 손님은 그것을 본 순간 내용을 즉각 알아차리겠지. 그런 식으로 하면 POP는 보겠지만, 광고 문안까지 다 읽지는 않아. 그러니까 문장의 묘한 것, 예를 들어 '것이'라고 쓴 데다 동그라미를 치는 거야. 그러면 손님은 '것이'라는 데 제일 먼저 눈길을 보내겠지. 하지만 '것이'라는 말만 보고는 무슨 뜻인지 얼른 알 수가 없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네. 그러면 앞뒤에 대체 무슨 말이 있는지, 손님은 그 문장을 처음부터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야. 이런 장치를 여러 개 마련해 두라고. 또 이런 방법도 있어. 광고 문안을 일부러 아주 긴 한 개의 문장으로 쓰는 거야. 그럼 긴 광고문을 위에서부터 전부 읽게 될 거야. 문장이 너무 길어서 단번에 이해되지 않으면 다시 한 번 읽을 거고, 그게 바로 내가 노리는 점이지"-43쪽

"손님이 가게 안에서부터 끓는 건 아니야. 손님은 밖에서부터 오게 되어 있어. 그러니 가게 밖부터 잘 살펴봐. 밖에 있는 손님이 들어오기 쉬운지 어떤지 알 수 있을 테니 말이야. 손님이 어떻게 하면 더 쉽게 가게 안으로 들어올 수 있을지 아주 사소한 구석까지 살피는 것이 바로 진짜 상인의 태도지."
가게 안에 앉아 그저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가게 밖으로 나가 직접 손님의 입장과 시선이 되어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상인은 손님이 와야만 먹고살 수 있으므로, 이는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손님은 가게 밖에서 안으로 들어온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십시오. 그리고 늘 가게 밖을 살피면서 손님들이 쉽사리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연구를 게을리하지 말아야겠습니다.-50쪽

가게 밖에 '놀거리'를 만들어라.
예를 들어 가게 밖에 의표를 찌를 만한 POP를 붙여보는 것이지요.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OOO 신발매' 같은 것이 아니라, '나카무라 씨, 환영합니다'처럼, 상품 판매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POP를 붙이는 것입니다.
이처럼 상품을 팔려는 의도가 아니라, 얼른 봐서 의미를 알 수 없는 POP가 붙어 있으면 보통의 손님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지요. 그리고 호기심에 이끌려 "이 사람이 누굽니까"하면서 가게 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러면 이족에서는 "저기, 실은 제 친구가 하와이에서 놀러 오기로 했거든요"하는 식으로 대답하며 손님과 자연스럽게 얘기를 주고받을 수가 있지요. 거기서 서로 마음이 열리고 웃음이 일게 마련입니다.
이런 식의 묘한 POP를 가게 밖에 붙여 둠으로써 손님이 가게 안으로 쉽게 들어올 수 있게 되고, 손님과 대화할 수 있는 계기도 생깁니다.
기발한 POP뿐만 아니라, 가게 밖에 놀거리를 만드는 궁리도 해 보십시오. 놀거리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53쪽

어느 국수가게 주인은 부인과 단둘이 있다 보면 늘 말다툼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가게가 한산해지고 손님이 끊기는 시간이 되면 두 사람만 가게에 남게 되지요. 그러면 사소한 이야기 끝에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게 된다는군요. 그 집 주인은 그것이 싫어서, 볼일도 없으면서 늘 가게 앞에 세워 둔 자전거를 타고 가게 앞을 오락가락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부인과의 말다툼을 피할 수 있으니까요.
여하튼 그렇게 늘상 가게 근처를 오가는 그 사람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생각했지요. '저 가게는 늘 바쁜 모양이네.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배달을 하느라고 분주한 것을 보니 말이야'하고 말입니다. 그렇게 가게가 바쁜 데는 뭔가 이유가 있게 마련이라는 생각으로, 사람들은 호기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점차 그 가게에 관심을 보이며 주문을 하게 되었고, 마침내는 인근에 체인점을 낼 정도로 성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게가 바쁘다는 인상을 주게 되면 손님이 늘게 마련이고, 정말로 바빠지는 경향이 있습니다.-59쪽

그는 항상 크다고 두려워하지 마라"라고 합니다. 또한 "프로 상인이 큰손 따위에 질 리가 있나"라고도 합니다.
"장사란 경비가 적게 드는 쪽이 이기는 것"이며, 경비 면에서 보자면 소규모 상점 쪽이 더 유리하게 마련입니다.
"대기업 상점의 경우는 샐러리맨 집단이 아닌가. 아무리 규모가 작은 가게라 하더라도 이쪽은 프로 상인인데 샐러리맨한테 질 수야 없지. 이쪽은 프로야, 프로. 아마추어쯤은 한손에 쥐었다폈다 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지"
실제로 히토리 씨는 대규모 상점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러기는커녕 일부러 대규모 슈퍼마켓 옆에 마루칸의 대리점을 낸 적도 있습니다.(대규모 주차장을 공유하는 거죠)
히토리 씨에게는 '마루칸은 프로 상인의 가게'라고 하는 자부심이 있으며, 프로 상인의 가게라면 아무리 멀리서라도 손님이 찾아와 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61쪽

손님이 가게를 찾는 이유는 물론 물건을 사기 위해서지요. 그렇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주인과 손님 사이에 그리고 가게와 손님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히토리 씨의 신조입니다. 가게는 사람이 만나는 커뮤니티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무엇 때문에 도쿄에 사람들이 모여드는지 아나? 그건 모두가 만남을 찾기 때문이라네. 여러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싶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이는 거야. 이는 가게의 경우도 마찬가지지."
옛날의 가게를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손님이 들어서면, "오늘은 날씨가 참 좋네요"라든가 "꽤 쌀쌀하지요?"하는 식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주고받았습니다. 제가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보아도, 구멍가게 아주머니는 언제나 "어서 오렴"하고 반갑게 맞아주곤 했습니다.
히토리 씨는 이러한 모습이야말로 '가게' 본연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대형 상점에서와 같이 자동판매기처럼 상품을 파는 가게에는 자신의 물건을 놓아 두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64쪽

"인간이 하는 일은 완벽하지가 않으므로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22%는 완벽하지 않은 채로 남지. 그러면 다음에 할 때는 그것을 개선해 나가는 거야. 즉, 다음에 할 때는 이 22%를 100이라고 생각해 완벽을 목표로 하는 거지. 하지만 이 또한 아무리 잘되더라도 역시 78%가 최고인 거야. 그럼 다음에는 또 이 22%를 개선하는 걸 목표로 삼아야지. 이렇게 끊임없이 개선을 계속해 나가도 언제나 22%가 남게 마련이야. 하지만 그러면서 조금씩조금씩 완벽에 가까이 다가가는 거라고."
"일본의 정밀기계는 세계적인 수준이지. 그래서 1만분의 1밀리의 오차밖에 없다고 해. 그렇더라도 역시 1만분의 1은 오차가 있는 셈이지. 그래서 이번에는 1만분의 1밀리의 오차를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거야. 그렇지만 거기서 또 10만분의 1 정도의 오차가 발생하지. 거기에서 만족하면 프로가 아니야. 프로는 그렇게 끊임없이 개선해 나아가는 사람이거든."-71쪽

"일단 운이 좋아지게 되면, 여기저기서 부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그 부탁이라는 게 대부분 거창한 것들은 아니지. 샐러리맨들의 경우 회사에서 자기 이름이 제일 많이 불리는 게 바로 운이 좋아진 증거야. 업무에 있어서도 당연하고, 그밖의 다른 일에 잇어서도 '잠깐만 좀 도와주실래요'라든가 '부탁 좀 드려요'하는 식으로 자주 사람들에게 불리게 되지. 그렇게 되면 틀림없이 머잖아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게 될 거야"
"남에게 어떤 부탁을 자주 받는다는 것도 다 능력이지. 부탁을 받아 그 일을 처리하면서 여러 가지 것을 익히게 되니까 말이야."-76쪽

"이 일 저 일을 부탁받는 사이에 점차 자신 있는 분야가 생기게 되는 거야. 그럼 본인도 차츰 자기가 잘하는 일을 하게 되지. 주위 사람들도 그 사람에게 그 분야의 일을 부탁하면 아주 잘해준다는 것을 훤히 아니까, 계속 그 일을 부탁하게 되고. 그것이 쌓이다 보면 저절로 그쪽 분야로 길이 열리고, 결국 그 분야로 옮겨가게 되는 거야. 잘하는 일을 하다 보면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출세도 하게 되지. 또 독립해서 자기 일을 하더라도 일이 잘 풀리게 마련이야. 모두들 그 사람한테 일을 부탁해서 도움을 얻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을 테니 일이 잘 될 수밖에 없는 거지.
'내 목적은 무엇인가"?'라든가 '확고한 목표를 가져야 한다'든가 하면서 공연히 자신을 다그칠 필요가 없네. 그보다는 늘 웃는 얼굴로 지내는 게 중요하지. 웃는 얼굴을 하면 남들한테 부탁받는 일도 늘어나고, 또 그렇게 되면 자기가 가야 할 길도 저절로 열리게 되니까 말이야. 이것이 운이 좋아지는 길인 게야."-77쪽

히토리 씨는 평소에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쉬지 않고 계속해 나가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의미를 나타내는 말로 흔히 "계속은 힘이 된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예를 들어 우리 서점에도 매일매일 해야 하는 일이 잇습니다. 그런 일들을 그저 똑같이 계속해 나간다면 작업 방식은 좀처럼 향상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존의 경험을 바탕으로 삼아 변화를 더하면서 작업 방식을 개선해 나간다면, 작업 능률이 오르며 더 나은 결과를 얻게 됩니다. 이러한 개선을 계속해 나가는 사이에 그 일의 작업 방식은 점차 발전하는 것이지요.-95쪽

중졸인 히토리 씨는 대졸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대졸인 사람에게 이긴 것보다 일본 굴지의 기업 회장인 마쓰시타 고노스케(소학교 졸)에게 이기는 쪽이 훨씬 의미가 있고 기쁘기 때문이지요. 스스로가 마쓰시타 고노스케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면 학력은 중졸로 충분합니다
요컨대 학력은 상대적인 평가에 불과합니다. 그냥 현재의 정도로 족하다는 말입니다.
히토리 씨는 "기운 빠지는 일을 하지 말라"고 자주 말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자신의 능력을 의심케 하는 일이 일어날 때가 있습니다. 특히 남에게 어떤 말을 듣고 나서 의기소침해져 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일에 구애 받지 말라고 히토리씨는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학력이나 여타의 다른 것이 아닐, 바로 자신감입니다. 기운 빠지는 말들에게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처하십시오. 당신은 세상에 유일한, 소중한 존재입니다.-107쪽

사람들은 흔히 어떤 일에 싫증을 내거나 지긋지긋해 하는 것을 잘못된 일로 여깁니다. 예를 들어 야구선수가 되길 결심했던 사람이, "아, 야구는 이제 질렸어"라고 한다면, "싫증을 잘 내는 녀석이군", "끈기가 없어"하고 비난할 것입니다. 이처럼 무슨 일에 싫증을 내는 건 좋지 못한 일이라는 것이 상식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히토리 씨는 지긋지긋하거나 싫증난 일을 계속해 나가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합니다. 한번 싫증이 난 일은 좀처럼 다시 좋아지질 않습니다. 괴로움만 더해 갈 뿐이지요. 그러다 보면 부정적인 생각들이 머리를 꽉 채우게 되고 의기소침해지면, 그 모든 것들이 인생의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합니다.그 상황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졸업'을 하는 것입니다. '졸업'은 사고와 생활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줄 것입니다. -118쪽

'각오가 굳으면 세상사가 쉽다'
이 말은 인생에 대한 충분한 각오가 서 있으면 세상에 어려울 일이 없다는 뜻입니다.
"새로 그렇고 쥐도 그렇고, 살아간다는 건 모두에게 쉬운 일이 아니지. 그런데 사는 데 대해 불평을 하는 건 인간들뿐이라네. '힘들군, 힘들어!'하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들은 각오가 부족해서 그런 거야. 살아가는 일은 어차피 누구에게나 힘들 인이라고 생각하면 전혀 문제가 안 되는 데 말야."-130쪽

"미래는 앞에서 닥쳐오기 때문에 종잡기가 힘들어. 그래서 이런저런 문제들이 생기게 마련이지. 그렇다고 달리 뽀족한 묘책은 없어. 그저 담담히 그것들에 대처해 가는 수밖에. 미래에 일어날 일들은 다 하늘의 뜻이니까 말이야. 남한테 어떤 부탁을 받는 것도 마찬가지지. 하늘이 그 일을 하도록 준비해 놓으신 거야. 그걸 받아들이게 되면 또 다음 부탁이 들어오지. 그럼 또 그걸 받아들이고, 그렇게 해 나가는 사이에 자신이 잘하는 것, 잘 못하는 것이 뭔지를 알게 되지. 그게 다 하늘의 섭리인 게야."
그러므로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자신에게 부탁거리를 들고 찾아온 사람에게 감사하고, 자신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미래에 닥쳐 올 일들에 대해 미리부터 걱정하지 마십시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가 낙관적인 자세로 받아들이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애쓰는 편이 더욱 바람직할 것입니다. -132쪽

"사람에게는 한 가지 공통된 징크스가 있는데, 그것은 망설이고 두려워하는 일은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 있다는 것이라네."
이 점은 자식을 키울 때도 주의해야 할 점입니다. 히토리 씨는 아이들에게 반성을 하게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붙잡고 반성을 시키기보다는 '그래, 이 정도면 훌륭해 조금만 더 노력하면 다음번엔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거야'하고 말해 주는 게 중요하지."
-137쪽

히토리 씨는 나중에 커서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묻기보다는, 아이들에게 먼저 "네!"라는 대답을 가르치라고 말합니다. "네!"라는 대답을 확실하게 익히면 저절로 장래의 길이 정해진다는 것이 히토리 씨의 생각입니다.
"다른 사람한테 어떤 말인가를 들으면 '네!'하고 대답하는 것을 가르치는 거야. 아이들이 기분 좋게 '네!'하고 대답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이 엄청나게 달라지기 때문이지. 알겠나? 기분 좋게 '네!'하는 대답이 돌아오면 그 사람한테는 어떤 부탁을 하기가 쉬워지지. '네!'하고 말할 줄 아는 아이에게는 부탁도 점점 늘어나고, 그러다 보면 자신의 길이 저절로 보이게 되는 거라네."-1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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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상인머리를 가진 나는 프로상인!
    from 한 권 한 권, 내 영혼이 차오르는 소리 2009-01-19 21:51 
    "상인머리를 지녀라!"  개념 : 상인머리 - 1. 장사에 불필요한 것은 최대한 배제하는 지혜                           2.  최선을 다해 부족한 것을 끊임없이 개선시켜 나가는 프로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