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발론을 여는 주문, 스펠스 윙스 시리즈 2
에이프릴린 파이크 지음, 이지선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처음 '윙스' 시리즈의 첫번째 책을 집어 들었을때는 호기심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네 , 그랬어요 표지부터 샤방한 것이 왠지 소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해줄듯한 순정만화 한편 같은 느낌이요, 뭐 오랫만에 집어든 판타지물이기도 했고, 그렇게 무난히 읽혔던 1권 '윙스' 였습니다. 사실 시리즈1을 읽으면서 등줄기에 꽃잎(날개)가 생겨난다는 대목에서는 천계영의 만화 '언플러그드 보이' 가 생각나기도 했고, 오묘한 로렐과 타마니, 데이빗의 삼각관계에서는 '트와일라잇'이 생각나기도 했지요, 루즈하고 식상하고, 진부한 느낌이 가득했지만 나름 잘 읽혔던 책입니다.

 

이번 시리즈2 <스펠스>에서는 소제목에서도 알수 있듯이, 요정들의 세계 즉 '아발론'에 대한 이야기가 한가득이군요. 로렐의 부모님에게 자신이 요정이라는 사실을 털어놓고 요정들의 도시(세계)인 아발론에서 요정수업을 받게되는 로렐, 인간 세계와 요정세계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데이빗과 타마니 사이에서의 감정의 갈등을 사이에 두고 꽤나 방황을 합니다. 그렇다보니 이번 <스펠스>는 지겹게 느껴질 정도로 요정들의 도시 '아발론'에 관한 세세한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조잘조잘 들려주는것 같군요. 요정들의 규칙과 수업, 그리고 요정들의 히스토리(?)같은 뭐 그런것들 말이지요. 사실 2권의 70% 이상이 아발론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던듯 하네요 .그렇다보니 지루하게 느껴지는건 어쩔수 없네요. 이렇게 까지해서 권수를 늘릴 필요가 있었을까 ? 하는 생각도 들고 말입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며 또다른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 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요정 수업을 받기 위해 '아발론'으로 들어가는 로렐을 야기할땐 그렇지요, 이 장면에서는 해리포터가 '마법학교'에 입학하는 장면과 거의 흡사하게 겹쳐지는듯 합니다. 다만 요정과 마법사? 그정도 차이만 있다고 해야 하나요.

 

아무래도 해리포터를 시작으로 꽤 많은 판타지 물이 영화 , 혹은 소설로 많이 개봉되고 출간 되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이 역시 커다란 하나의 틀 안에서 더이상 벗어나지 못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학교물 같기도 하고, 성장 소설 같기도하고, 거기에 약간의 판타지만 섞어놓은, 그리고 꼭 빠지지 않는 남녀의 삼각관계나 애정갈등 등등이 말입니다. 그 틀에서 소재만 약간 바뀌 었을뿐, 뭐가 다른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위에서 말했듯 로렐, 데이빗, 타마니의 삼각관계도 저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네요. 특히 로렐의 묘한, 애매모호한, 우유부단한 그녀의 말이나 행동이 왠지 오롯이 자신의 곁에만 두려하는 욕심(?)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내가 인간 세상에서 네 삶의 일부였다면 넌 어떻게든 결정을 내려야 했겠지. 지금 넌 두 세계를 오가며 가장 큰 득을 보고 있어. 너에겐 또 너의 데이빗이 있지.(350쪽)" 라고 타마니의 말에서도 알수있듯 말입니다. "둘 중 어느 누구에게도 상처 주고 싶지 않았다. 로렐은 둘 다 행복하길 원했다. 그들은 그녀의 삶에서 똑같이 중요한 존재들이었다. 둘 중 하나만을 서낵하는 것은 불가능 한 일이었다.(365쪽)"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두 사람을 모두 놓치기 싫은 것 같네요. 이렇듯, 그녀의 오묘한 행동에 읽는내내 짜증스럽기 까지 합니다. 과연 그들의 삼각관계의 결말이 내심 궁금해 집니다.

 

글쎄요, 윙스 시리즈 2권은 전체적으로 보자면 '참 지루하다' 라고 밖에 할 말이 없는듯 합니다. 왠지 제게는 아발론의 세계를 이렇게 늘어지게 풀어 쓸 정도로 중요함도 느껴지지 않았을 뿐더러, 2권에서는 특이할만한 사건도 없었으며, 단지 로렐의 일상을 보여주는 그저 평범하고 평온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뭐, 요정들의 적, 트롤들이 잠깐 등장하기도 한다지만, 1권 만큼 크게 비중을 차지 하지도 않았고, 읽으면서 로렐 일행(데이빗, 타마니)등이 처한 위험이 극한 상황처럼 느껴지지도 않았고, 읽으면서도 '뭐.. 이러다가 또 살아나겠지' 라고 푸념스럽게 투덜대기도 했습니다.그렇게  1권<윙스>의 마지막장을 덮으며 나름 잠시 기대했던 궁금증은 실망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이번 <스펠스>의 아발론에 대해 장황했던 이야기가 과연 3,4권의 이야기의 흐름에 있어 중요도가 높은지는 두고봐야 할 듯 합니다. 그리고 지지부진하게 이야기를 진행함은 이번 <스펠스>에서 끝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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