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만난 175가지 행복이야기
장현경 지음 / 성안당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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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표지의 에세이를 읽게 되었다. 왠지 너무 익숙한 단어, 나라여서 그런지 여행 에세이를 고를때면 늘  뒤로 미뤄두고 눈여겨 보지 않았던 것같다. 영화로도, 아님 티비나 광고 매체로도 늘 쉽게 접할수 있는 멀지만 가까운 그곳 일지니 너무 익숙해진 탓일까? 하지만 이렇게 또 한권의 책을 집어들게 되었으니 안 읽어볼수가 없도다. 뉴욕에서 175가지나 되는 행복을 찾을수 있다는 말인가? 표지는 우선 참 나름 마음에 드는 편인듯, 쉽게 넘기며 읽을수 있을듯한 느낌이 든다.

 

저자가 안정적인 직장을 과감히 그만두고 먼 타국의 길을 택한것도 아마 '꿈' 이라는 희망과 용기가 있어서 였을 것 같다. (나라면 도저히 엄두도 못낼듯한데) 가끔 에세이를 읽다보면 용기 있는 , 꿈이 있는 사람만이 더 넓은 시선과 더 넓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는 듯하다. 나 또한 좁지좁은 이 마음을 좀 넓혀주고 싶은 생각은 누구 못지 않게 크다고 자부하지만 선뜻 이들처럼 모든걸 접고, 아니면 잠시 접어두고 떠날수 없는 용기, 아니면 핑계 때문에 늘 현실에 묶여 늘 한국이라는 작은 울타리에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작업실에 앉아 넉넉치 못한 Pay를 쪼개고 또 쪼개며 하루하루 버티며 지내고 있을지도.

 

저자가 만난 그곳, 그리고 그곳에 속해있는 속히 말하는 뉴욕커들은 어떨지 심히 궁금하다. 자신의 꿈을 찾아 낯선 타국에서 지내기에 두려움도 컸을 그녀가 1년을 기준으로 매 월 테마를 정해 뉴욕의 곳곳을 소개하는 글들과 사진들, 그리고 그의 지인들의 일상속 그리고 생활을 읽다보니 다른 에세이들과는 크게 무언가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다만  뉴욕의 여러 장소의 정보, 알아두면 좋은 팁들을 세세히 설명해 주는것, 그리고 사진을 담아내는 독특한 느낌도 꽤 신선하기도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지극히 에세이에 삽입되는 사진들은 본 모습의 그대로를 좋아하는 나에게 사진속의 또다른 크로키 느낌의 표현은 조금 답답한 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래도 읽던중 꽤 관심가는 그곳, 할렘 , 그곳이 나도 모르게 끌린다.

 


단 하루 동안임에도 나에게 많은 모습을 보여준 할렘. 110번가 위로는 음식점에서 배달마저 하지 않을 정도로 위험하다지만, 그들에게는 삶의 터전이자 더없이 아늑한 동네일것은 틀림없다. 절찬리 상영 중인 할렘이 몇 년 후에는 많이도 바뀌어 있을 것을 생각하니 누군가의 공연이 막을 내리는 것처럼 아쉽다. _ P.129 


작가마다 문체의 표현이나, 느낌이 다르긴 하겠지만. 그래서 어쩌면 나는 좀더 깊은 내면의 무언가를 얻고 싶었는지 모른다. 아님 '뉴욕에서 만난 175가지 행복 이야기'를 읽기전 읽은 또다른 여행책 '책여행책'을 읽은 후유증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두 권의 에세이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건 어쩔수 없었다. 좀 생각을 많이하고 감성적인 책이였던 '책여행책'이였다면, 지금의 이 책은 무언가 조금은 오롯이 책 제목 그대로를 전해주는 느낌의 책이였던 것 같다. 만약 내 스스로가 좀더 뉴욕이란 그 도시에 과한 관심이나 흥미가 있었다면 꽤 , 아니 아주 즐겁게 이 책을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상하게 내겐 약간의 가벼움과 무언가 겉도는 느낌의 이야기들이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기도 한다.

 

미국이란 나라, 그리고 뉴욕이라는 도시를 나 또한 한번쯤 가보고 싶은 마음이 저 편 어딘가에 있긴 하지만 과연 그런 날이 내게 오기나 할까 ? 하지만 이 책에 꽤 많은 유용한 정보들이 잔뜩 있으니, 만약 나도 여행길에 오른다면 이 책은 꼭 필수로 챙겨야 할듯한 강한 마음이 생긴다. 가볍게 읽히기도 그리고 뉴욕에 무지한 내게 신선한 정보와 재미를 주기도 했지만 딱 거기 까지인 듯하기도 하다. 허나! 나도 과감히  떠나고 싶다는 마음은 그래도 어쩔수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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