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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김열규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1월
평점 :
한국학의 거장 김열규가 남긴 한글로 쓰여진 단 한 권의
‘죽음에 대한 총체적 모노그래프’
첫 시작부터 강하다.
한글로 남긴 단 한 권!
도대체 한국학의 거장이라는 김열규
그는 누구일까? 부터 시작된 의문
저자 김열규는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국문학및 민속학을 전공하고 서강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하버드대학교 옌칭연구소 객원 교수, 인제대학교 문과대학 교수, 계명대학교 한국학연구원 원장, 서강대학교 명예교수 등을 역임한 지식인이셨다.
그는 60년 연구 인생을 오로지 한국인의 질박한 삶의 궤적에 천착한 대표적인 한국학의 거장이다
작가는 식물이나 동물 등 폭넓은 생명의 죽음이 아닌, 문화와 인간의 상징적 표상으로서의 죽음론을 펼친다. 민속학자, 특히 한국학자로서의 저자 특유의 말솜씨로 '죽음' 에 관한 흥미로운 여러 가지 사실들을 되짚어내고 있다.
이 책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와 ‘한국인의 자서전’을 통해 한국인의 죽음론과 인생론을 완성 했다는 평을 받았다.
5부로 구성된 이 책은 죽음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한다.
죽음을 기억하라!
이것은 삶이 그 자신의 숨결을 그리고 핏기운을 다그치기 위해서 있는 말이라야 한다. 죽음을 잊으면 삶이 덩달아서 잊혀진다.
저자는 삶을 다그치듯 죽음을 잊지 말자고 강조한다.
인간은 한계 앞에서 비로소 인간다워진다. 인간은 좌절의 덫에 걸려서 흘리는 동통의 피를 머금고 자라는 꽃이다. 인간은 자신이 고양이에게 쫓겨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쥐라는 의식을 더불어 스스로에 눈뜬다. 한계와 좌절, 그리고 극한은 인간 존재를 비쳐내는 거울이다. 자유혼은 그 거울에 의해서야 비로소 모습이 드러난 인간의 존재성이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죽음을 거울 삼아 삶을 비추기.
저자는 책에서 몇 갈래 항목으로 우리들의 죽음을 살폈다.
고조선에서 삼국과 신라를 거쳐 조선조에 오기까지의 죽음을 설명하고 죽음의 국면에 관해 말하면서 죽음을 거울 삼아 드러날 뻔한 삶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비추어 내는 것에 유념하노라고 했다.
옛 죽음 얘기도 마침내 오늘의 죽음을 비추는 빛이여야 하기 때문이다.
죽음이 탐탁한 얘깃거리는 아니다. 하지만 저자는 유머로 마음을 펴며 죽음 얘기를 끝내고자했다.
염화시중의 미소로 죽음의 얘기를 끝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는 마음을 한껏 이해했다.
웃음을 들이키소서. 죽음 앞에서 부디 부디.
죽음은 삶이 끝나면서 시작되는게 아니다. 삶과 함께 비롯해서 삶 속에서 삶과 함께 자란다. 죽음은 삶 속에 내재해 있다. 그것은 삶없이는 죽음이 있을 수 없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입증되고 남는다.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