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를 걱정하는 당신을 위한 기후 학교 철수와 영희를 위한 사회 읽기 시리즈 18
조천호 외 지음, 환경운동연합 기획 / 철수와영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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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를 단순히 ‘환경 보호’의 차원에서 다루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어떤 가치 위에 함께 살아갈 것인지 묻는 문제로 확장해 보여주는 책이다. '파란 하늘 빨간 지구'의 저자인 과학자 조천호 박사를 비롯, 변호사, 정치인, 활동가 등 서로 다른 자리에서 기후 위기를 마주해 온 필자들의 글이 한 권에 모여 있어, 독자는 기후 위기를 한쪽 시선이 아니라 여러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기후 불확실성과 불평등, 성장 중심 경제의 한계, 기후 소송, 탄소중립 정책, 에코페미니즘, 시민 행동에 이르기까지 주제가 폭넓게 구성되어 있어, 기후 위기가 단지 날씨의 변화가 아니라 경제와 정치, 법과 윤리, 삶의 방식 전반을 뒤흔드는 현실임을 실감하게 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이 책이 공포와 위기감만을 앞세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파국의 징후를 분명히 직시하면서도, 그 이후를 회복과 연대, 정의로운 전환의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그래서 독자는 “이제 너무 늦었다”는 무력감보다 “지금부터라도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특히 기후 위기를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삶, 그리고 다음 세대의 생존과 연결해 설명하는 대목들은 문제를 더욱 깊이 있게 바라보게 한다. 기후 위기가 모두에게 똑같이 닥치는 재난이 아니라, 누구에게 더 가혹하게 작용하는가를 묻는 문제라는 점에서 이 책은 기후 정의의 중요성도 설득력 있게 전한다.


또한 이 책은 지식을 전달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독자의 실천 의지를 북돋운다. 거대한 담론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선택, 공동체의 연대, 제도 변화의 필요성을 함께 짚어 주기 때문에, 읽고 난 뒤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보다 지금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게 된다. 교실에서 아이들과 기후 위기를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고민하는 교사에게도, 가정에서 미래 세대와 함께 살아갈 세상을 생각하는 학부모에게도, 그리고 기후 문제를 보다 넓고 깊게 이해하고 싶은 청소년과 시민에게도 의미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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