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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보길 잘했어 ㅣ 한울림 장애공감 그림책
타야 미쓰히로 지음, 라미파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25년 6월
평점 :
<물어보길 잘했어>라는 제목의 그림책에는 여러 장애를 가진 인물이 나온다. 책 말미에 하가 유코라는 실존인물이 나오는데, 그녀가 전철에서 루페를 눈에 대고 책을 읽고 있을 때 관심을 가지고 물어본 남자아이와의 만남이 이야기로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장애를 가진 사람을 보면 빤히 쳐다보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을 없는 사람 취급하고 애써 못본척 하는 것 또한 예의가 아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자아이가 유코 씨에게 "그거 뭔지 물어봐도 돼요?"라고 물어본 것은 잘한 일이다.
이야기에서는 유코가 아닌 유리 누나로 나오는데, 유리 누나는 선천성 저시력으로 인해 작은 글씨를 보기 어렵다. 그래서 글자를 확대해주는 돋보기인 루페를 대고 책을 읽고 여행을 갈 수 있었다. 유리 누나의 신비한 루페를 대고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과거 기억이 보인다고 한다. 남자 아이 나루는 아빠의 어릴 적 학급 급우였던 휠체어를 탄 소녀도 보고, 장애인에게 말을 걸지 말라고 했던 아주머니의 기억도 본다. 그리고 유리 누나가 저시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다른 사람에게 길을 알려주었던 과거 기억도 보게 된다.
장애를 가진 사람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대우가 아닌, 함께 살아가며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부터가 장애 이해교육의 시작일 것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그들의 권리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실존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꼭 끝까지 읽어볼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