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 물
야요 지음, 김정화 옮김 / 분홍고래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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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 책 표지를 보고 생각났다. 심플한 바다의 그림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게 다 페트병이었다. 해군복을 입은 듯한 랄로가, 어항 속에서 말을 건네는 물고기 로사와 친구가 되어 로사가 살 곳을 찾아주는 이야기이다. 공원의 연못, 높은 산, 북극, 열대 정글, 사막 등 온갖 환경에 다 페트병이 있었다. 


이것들은 모두 인간이 만들고 소비해서 지구 전체로 퍼져나가게 된 것이었다. 랄로의 꿈속에서나 가능했던 동물 친구들과의 쓰레기 수거, 그리고 고래 베티나의 구조, 로사가 살 마법의 연못을 찾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유리컵에 수돗물을 받아 마시고 마법의 연못으로 간 로사를 떠올리며 토마토를 보는 장면으로 끝나는데, 여러 번 읽어도 답답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마법같은 일이 일어나려면 당장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페트병과의 공존을 어느 순간 갑자기 그만두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이 이상 페트병이 늘어나 모든 땅과 바다를 뒤덮는 것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러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단순한 그림체에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는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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