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을동이 있어요 알맹이 그림책 71
오시은 지음, 전명진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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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학교에서 '과학의 달'이라고 하여 관련 행사가 많았는데, 요새는 '추모의 달'로 불러야 할 것 같다. 뒤늦게 알려진 역사적 비극인 4.3, 그리고 4.16... 제주도에서 있었던 역사적 비극인 4.3은 우리 모두가 배우고 계속해서 기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곤을동'은 마을의 이름이다. 제주도에는 여러 지역 공동체 마을이 있었는데, 4.3으로 인해 그 터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마을주민이 몰살되고 흔적조차 사라진 공동체가 많다고 한다. 곤을동 마을 터가 남은 이유는 이곳이 산터가 아닌 바닷가에 인접한 마을이었기 때문이다.


곤을동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작가는 사료에 상상력을 보태어 재현해낸다. 따뜻한 그림체의 어딘가에는 을씨년스러움이 묻어있다. 이들에게 닥칠 비극을 알고 읽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주민들의 희노애락이 담겨있던 마을의 모습은 사라지고, 돌담 터만 남은 뒷부분을 보면 어딘가 훵하니 빈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너무 무겁거나 무섭지 않게, 이런 마을이 있었는데 이런 사건으로 인해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 되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곳을 기억해야한다. 고 말해주고 싶은 자녀나 학생들에게 어른이 읽어주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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