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변화 챗GPT 학교 - 생성형 인공지능이 바꾸기 시작한 학교와 수업, 그리고 미래역량과 인재상
송은정 지음 / 테크빌교육 / 2023년 8월
평점 :
절판


Chat GPT가 세상에 공개되기 전, 이미 비슷한 다른 인공지능들이 우리에게 다가온 바 있다. 이세돌 프로와 대결을 펼친 알파고를 비롯, 여러 이름을 가진 인공지능들에도 열광했지만, Chat GPT가 유독 더 큰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킨 것은 놀랍도록 '인간같은' 대답을 즉석에서 해내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언어교육, 특히 쓰기를 전공한 많은 학자들은 쓰기교육의 종말을 예상하고, 코딩을 하다가 난관에 부딪히면 이를 GPT가 금방 찾아주어 며칠 걸릴 일을 몇 시간만에 단축시켜주기도 한다. 여러 분야에 희비를 가져 온 이 인공지능 서비스를, 우리는 이제 피할 수 없다. 왜냐면 우리가 전기 없는 삶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미 너무 편리한 인공지능을 모르면 몰랐지 알기 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학교를 비롯한 공교육의 현장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아야할까? 학생 개별 수준을 고려하지 못하고 평균이라고 부르는, 실제로는 그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일제식 교육과정으로 수업을 진행했다면 이제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개별 맞춤형 교육에 가까운 수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미 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고 부모나 교사에게 묻는 것보다 네이버나 유튜브에 물어보는 것을 더 편리하게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있어 이런 인공지능은 그리 어렵거나 복잡한 것이 아니다. 다만 이들을 가르쳐야하는 교사들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거나 친숙하지 않아 발생하는 부조화가 있을 뿐이다. 그런 면에서, 교육 분야 데이터 과학자인 저자가 발간한 이 책은 하나의 가이드북이자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에서는 가장 유명한 인공지능인 Chat GPT뿐 아니라 그에 대항하여 등장한 Bard도 소개한다. 이러한 인공지능 서비스가 학습하는 원리를 설명하고, 칸미고를 비롯한 교육과 생성형 AI의 협업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소크라테스'처럼 행동한다는 설정이 흥미로웠는데, 소크라테스는 문답법을 통해 학습자가 스스로 깨닫게 하는 교육방법을 사용했던 철학자이기 때문이다.


2장에서 명령어 샘플과 더불어 분야별 생성형 AI 서비스를 거의 다 소개한다. 몇몇 연수에서 짧게 체험해 본 이미지 생성, 비디오 생성, 오디오 생성 뿐 아니라 발표 자료나 문서, 웹페이지 생성 서비스인 감마를 비롯한 멀티모달 생성형 AI는 몰랐던 부분이라 흥미로웠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PPT를 뚝딱 만들어주어 초안으로 사용하여 편집하면 금방 원하는 자료를 만들 수 있었다.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만, 귀찮거나 다른 일로 바쁜 현대인에게 찰떡인 AI가 아닐 수 없다.


3장에서는 AI가 가지고 있는 이면이라 할 수 있는 이슈들을 모아서 설명해준다.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대필과 표절 문제부터,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진짜처럼 하는 '할루시네이션', 그리고 윤리적인 문제들과 각 기관의 가이드라인도 첨부하였다. 한때 유명한 밈이었던 '세종대왕 맥북 던짐 사건'이 바로 대표적인 예이다. 지금은 수정되었지만, 이렇게 말도 안되는 질문에도 그럴싸한 대답을 만들어서 하기 때문에 팩트체크는 필수이다.


4장에서 미래역량과 미래교육을 논하면서 마무리한다. 미디어리터러시라는 영역이 문해력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떠오르고, 이러한 인공지능을 과제 및 평가 도구로 활용하는 시대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제도를 보완하고 정비해야할지 생각해볼 거리를 제공한다.


전문적인 지식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분야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은 사람이라도 어렵지 않게 술술 읽을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인 것 같다. 가만히 있다가 나중에 부랴부랴 따라가기보다는, 그래도 개론서 느낌으로 먼저 알고 대비하는 것이 마음 편한 입장으로서 비슷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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