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인사법 책과 노는 어린이 6
장희정 지음, 김잔디 그림 / 맘에드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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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를 나누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집에서 나설 때 가족에게 인사를 나누고, 목적지 혹은 약속 장소에 도착했을 때 만나는 사람과 인사를 나누고, 용무를 마친 후 헤어질 때 역시 인사를 나눈다. 바쁘거나 정신이 없어 다른 사람이 건네는 인사를 받지 않고 무시하게 되면 예의가 없다고 평가받거나 그 사람에 대한 신뢰도 자체가 하락하기도 한다. 이처럼 중요한 인사는 어릴 때부터 지속적으로 배우게 되는데, 이번 이야기에서 나오는 초등학생 친구들 역시 인사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게 된다.


다만 그 방식이 다소 특이한데, 인사를 하지 않는 친구들의 이름을 적는 교장선생님이 교문에서 학생들에게 인사를 강요하는 방식으로 배우게 된다. 이런 방식은 학생들에게 불만과 두려움을 안겨주었고, 우리의 '거인들' 3인방인 승아, 산호, 진유는 작은 반란을 일으키게 된다. 승아는 처음에 교장선생님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일찍 등교하다가, 친구들과 함께 교장선생님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고 들어오는 방법, 그리고 인사를 거꾸로 하는 방법까지 만들어내게 된다. "안녕하세요"를 거꾸로해서, "요세하녕안"으로 하는 식이다. 그러나 이 방법 역시 막히는 때가 오고야 말았는데, 발각되어 도망치는 승아를 잡으려다 그만 교장선생님이 다치시게 되었다.


자신에게 강압적으로 인사를 시키고 다소 근엄하여 무섭게 보였던 교장선생님이, 자신들 때문에 다쳤다고 생각하여 용서를 구하는 거인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교장선생님께 편지를 쓰고, 세계 여러나라의 인사 방법이 다르다는 것, 그리고 인사의 중요성과 인사의 날을 어떻게 즐겁게 바꿀 수 있을지 작전을 세우게 된다. 이야기에 나오는 교장선생님 역시 완고하고 자신만의 생각을 꺾지 않는 인물처럼 보였으나, 이내 허물없이 아이들과 어울리고 눈높이를 맞춰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교육자의 면모를 보여준다.


우리 학교도 교장선생님께서 아침마다 학생들 하나하나 인사를 건네곤 하신다. 큰 소리로 인사를 하는 아이도 있고, 작은 소리로 웅얼거리는 아이도 있고, 무엇이 그리 바쁜지 뛰어가느라 인사를 받지 않고 가버리는 아이도 있다. 그러나 훗날 아이들이 자라서 학교를 떠올렸을 때, 친구들과 선생님과 교실에서 지냈던 시간과 더불어, 그날 하루의 시작을 누군가 건네는 인사로 시작했음을 기억하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먼저 인사를 건넬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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