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머니는 달라요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8
수 로슨 지음, 캐롤라인 마젤 그림, 엄혜숙 옮김 / 봄봄출판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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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아이가, 친구들의 할머니를 소개하며 마지막에 자신의 할머니를 소개한다. 큰 그림과 짧은 문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왼쪽에는 주인공이 자신의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과정들이 그림으로 표현되고, 오른쪽에는 자신의 할머니가 아닌 비교대상인 다른 할머니들의 특징적인 그림들이 나온다. 케이크를 잘 굽고, 화장을 잘 하고, 축구팬, 꽃배달, 정원일, 뜨개질 등 다른 활동들을 하시는 할머니와는 다른, 주인공의 할머니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잊어버렸다. 다른 할머니들과 달리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할머니가 무섭거나 싫을법도 한데, 아이는 할머니를 자신이 기억하니 괜찮다고 한다.


요즘 많은 아이들의 주 양육자가 어머니가 아닌 할머니라고 한다. 부모의 맞벌이로 인해, 또는 모종의 이유로 부모와 함께 살지 않는 아이들은 할머니 손에서 길러진다. 노화로 인해 빈번하게 겪는 질병인 알츠하이머는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절망과 슬픔을 가져다준다. 그렇지만 노인이 알츠하이머를 앓기 전, 가족에게 베푼 사랑과 나눈 정을, 다른 가족들이 기억하고 함께 지지하며 살아가기에 괜찮은 것이다. 아이가 할머니를 찾아갈 때마다 손에 들고 간 풀꽃이 수많은 화병에 꽂혀있는 것처럼, 기억은 사라져도 추억은 계속해서 존재할 것이기에 괜찮을 것이다.


아이가 아닌 성인에게도 추천할 만한 도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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