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박! 말하는 목줄 저학년 씨알문고 5
박현숙 지음, 박규빈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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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수다 떨기를 제일 좋아하고, 그다음으로 동화 쓰기를 좋아하는 어른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작가 박현숙의 새 동화 <오대박! 말하는 목줄>이 출간되었다. 수상한 OOO 시리즈, 궁금한 OOO 시리즈, 그리고 오대박! OOO 시리즈. 저학년 아동과 부모를 든든한 팬층으로 둔 작가다. 전작 <오대박! 춤추는 변기>의 주인공 오대박이 또다른 발명품을 만들어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훈훈한 이야기이다.


앞부분은 목줄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가게 앞에 똥을 싼 범인 찾기'를 찾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오대박의 친구 성민이 아버지가 운영하는 닭집 앞에 큰 똥이 있었는데, 아이만한 크기의 흰 형체가 싸는 것을 목격했다는 진술로 인해 평소 흰색 외투를 입고 다니는 오대박이 범인으로 몰렸다. 오대박이 억울해서 팔짝팔짝 뛰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웠다. 확실한 증거도 없으면서 범인으로 몰린 어린 아이의 말을 들어줄 어른이 많이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범인을 찾고 오해했던 성민이 아버지가 닭똥집을 많이 주는 장면에서는 오대박에게 감정이입을 한 나머지, '이걸로 되겠어요?!'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어린 독자들은 이 대목에서 어떤 생각을 할 지 궁금하다. 같은 이야기를 읽고 다른 견해를 나눠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오대박은 친구 성민이, 그리고 역시 흰 옷을 입어서 범인으로 오해받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아이 소라와 함께 진상을 파악하게 되고, 이야기의 후반부에는 철물점 주인 아저씨가 기르는 이백구 라는 이름의 흰 개를 위한 목줄을 만드는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처음에는 목걸이를 잘 풀어버리는 이백구를 위한 '튼튼한 목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던 오대박은, 그보다 이백구에게 필요한 것은 이백구가 원하는 바를 주인 아저씨에게 전달할 수 있는 '말하는 목줄'을 만드는 것으로 발명의 방향을 바꾼다.


'특허'의 개념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개연성을 가진 '말하는 목줄'의 발명 과정을 보면서 아이들의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볼 수 있었다. 동화가 아닌 현실에서도 가끔 아이들의 생각에 감탄할 때가 종종 있는데, 어른들과 다른 시선과 방향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오히려 효과적인 해결책이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 다른 견해를 모두 존중하고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아이들의 문제는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들이 전하려는 바를 충분히 들어주어야 한다. 그렇게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자라난 어린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그들이 만날 어린이에게 똑같이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손수건에서는 아저씨 냄새가 나잖아요? 강아지들은 주인 냄새를 좋아해요. 아저씨 냄새가 나는 목줄은 절대 풀지 않을 거예요."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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