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채식이 뭐예요?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 24
이유미 지음, 홍윤표 그림 / 철수와영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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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관련된 저서들이 많이 출판되고 있고,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도서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어른보다 행동 및 습관화가 덜 완성된 아동, 청소년에게 알리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선생님, 채식이 뭐예요?> 역시 저자가 친절하게 채식과 그 외 다른 지구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하는 행동들을 소개하고 함께 하자고 권유하는 내용의 도서다.


이 책은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있고 한 챕터는 6~8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어있다. 학교 현장에서 이 책을 활용한다면, 한 달에 한 챕터를 읽고 생각하고 토론해보는 온책읽기 수업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 챕터는 '1. 풀만 먹는 게 채식인가요?'로, 채식의 종류와 세계 채식인의 날, 고기 없는 월요일 등을 소개한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명절 음식에 대한 생각 차이였다. 지금 우리는 명절에 나물을 비롯한 채식 위주의 식단을 먹는데, 불과 몇 십년 전만 해도 지금 우리가 즐기는 고기 반찬이 명절에나 맛볼 수 있는 식단이었다는 사실. 원래 한국인의 밥상이 채식과 가까웠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시대의 변화와 식단의 변화가 드라마틱하게 느껴진다.


'2. 채식이 어떻게 지구를 살릴 수 있나요?'는 채식을 함으로써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지구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가치들을 소개한다. 동물 착취를 줄이고 열대우림의 파괴를 막고 지구 온난화까지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약간의 비약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면서 읽었다. 많은 사람이 부분적으로나마 채식을 실천한다면, 이런 긍정적인 피드백이 이어질 수 있겠다. 하지만 거대 자본기업이 싼 값에 노동력과 식재료를 공장식으로 제공하는 상황에서 이런 긍정적인 피드백이 한 사람 만의 채식으로 이루어지기는 힘들 것이다. 집단행동, 보이콧 등을 통해 관련 법안을 추진하는 것 또한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 어떤 음식을 먹는 게 좋을까요?' 에서는 제철 음식과 푸드 마일리지, 로컬 푸드, 탄소 발자국 등의 식재료 선택 시 고려할 사항을 알려주고, '4. 우리도 채식을 할 수 있나요?'에서는 채식 뿐 아니라 윤리적 소비, 제로 웨이스트 등 개인이 실천하기 어렵지 않은 행동지침을 알려준다. 위에서 언급했듯 개인의 행동으로는 작은 변화만을 일으킬 지도 모르지만, 많은 사람이 생활 양식을 바꾸고 기업과 정부가 이러한 소비자를 의식하여 경영 방침을 바꾼다면, 우리가 머무는 지구에서 조금이나마 더 오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기 위해서, 아직 행동 및 습관화가 덜 완성되어 변화의 여지가 성인보다 많이 남은 아동, 청소년이 이런 책을 많이 읽고 관련 주제로 토론을 많이 하며 앞으로 자신의 생활 양식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고기 없는 월요일‘ 캠페인을 제안한 폴 매카트니는 이런 말도 했어요. "도살장이 유리로 만들어져 있다면 모든 사람이 채식주의자가 됐을 것"이라고요.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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