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를 잘 키우는 걸까? - 좋은 양육이 최고의 유산
유중근 지음 / 비비투(VIVI2)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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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n With a Silver Spoon” 이라는 서양 관용 표현에서 유래되어 한창 인터넷을 달구고 지금도 여전히 쓰이는 "수저론"이 떠올랐다. 부모로부터 받을 수 있는 것은 비단 물질적인 것 뿐 아니라, 삶을 대하는 자세, 살아가는 힘, 그 방식과 같은 정신적인 것도 포함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좋은 양육이 최고의 유산"이라고 언급하며 부모와 자식의 이상적인 관계에 대해 여러 각도와 사례로 설명한다. 저자는 <한국애착심리> 대표로, 애착코칭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심리상담 및 세미나 등을 진행하고 있는 교수다.


저자는 책에서 완벽한 부모는 없으며, 건강한 가정에는 다양한 조건이 있지만 그 모두를 충족한 가족은 역시 찾아보기 드물다고 밝히고 있다. 당연하다. 우린 누군가 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고, 어딘가 부족하고 결핍이 있는 인간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때론 실수도 하고 서로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이를 회피하거나 자책하는 부모의 유형은 자녀에게 그러한 정신적인 것을 물려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한다. 부부 간 사이도 좋아야하고, 옥시토신, 세로토닌 등 호르몬 이야기와 심리학의 애착 유형 네 가지(안정애착형, 불안정회피, 불안정불안, 불안정혼란) 이야기도 나온다.


모두 안정애착형이면 참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러한 애착 유형은 자녀 뿐 아니라 양육자도 해당하는데, 부모는 아니지만 글을 읽으며 나는 안정형과 회피형 그 중간 어디쯤에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MBTI처럼 16가지 유형으로 인간을 딱 나눌 수 없듯이, 마찬가지로 애착유형 4가지로 모든 인간을 딱 나눌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를 통해 내가 가진 태도, 세계관, 감정에 영향을 받는 정도 등을 객관적으로 살펴봄으로써 나와 같거나 다른 자녀 유형을 이해하고 좀 더 나은 관계를 만드는데 도움을 받을 수는 있을 것이다.


다시 키운다고 자녀를 더 잘 키울 수 있는 것은 아니듯이, 지금이라도 오랜시간 공을 들이고 노력한다면 자녀와의 관계를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심리학자 에릭슨의 발달단계 이론, 두뇌의 구조, 칙센트미하이의 몰입 개념까지 설명하며 미래 시대의 양육 방안까지 소개함으로써 지금 자신의 양육 방향에 고민을 가진 부모들, 혹은 앞으로 부모가 될 예비 부모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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