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자치를 말하다 - 교사들이 들려주는 학교자치 현장의 이야기 자치를 말하다
백원석 외 지음 / 에듀니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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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들은 모두 교육자들이다. 각자 다른 기관에서 종사하고 있는 초등교사, 중등교사, 장학사가 모여서 책을 낸 것이 벌써 두 권. 이 분들이 자치활동에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작 '학생자치를 말하다'에 이어 이번에 낸 책은 '학교자치를 말하다'. 학교 현장에서 치열한 고민과 실천을 통해 얻은 결과물을 엮어낸 책으로, 학교민주주의, 교실민주주의, 학생자치, 교직원자치, 학부모자치, 학교자치와 조례의 여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무래도 직업이 직업인지라,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4장 [교직원자치]였다. 특히 1억 5천만원의 예산으로 목공실을 구축해야했던 선생님의 일화에서는 나도 모르게 탄식을 내뱉으며 공감하여 읽고 있었다. 교육공무직 분들의 떡셔틀 이야기도 인상깊었다. 그러고보니 이걸 내가 왜 받게 되었는지는 궁금해하면서, 이걸 왜 그분들이 나에게 전달하는지는 궁금해하지 않았던 나날들이 떠올라 부끄러웠다. 이처럼 진짜 생생한 현장의 일화들이, 여러 선생님이 겪은 일화로 나오기 때문에 읽다보면 '누가 나를 인터뷰해서 쓴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감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1장에서 [학교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데 그 옛날 나도 들었던, 전설같이 내려오는 "1년 편하려면 학생들을 3월에 잡아라"라는 대목, 그리고 참모님과 '꼬모'이야기, 파도와 독재이야기는 알기 쉬운 비유로 이해를 돕는다. '자치'는 자칫 어렵고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 쉬운 단어이자 업무인데, 실제로 학교에서 그 업무를 맡지 않는 한 크게 신경쓰지 않던 부분이기도 하고, 당장 피부에 와닿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미래 시민의 양성을 위해서가 아닌, 현재를 살고있는 시민으로서의 학생 개개인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개념이었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나도 학생일 때 이건 왜 이렇게 해야하는건지 궁금해하면서 교사의 눈밖에 날까봐 그걸 입밖으로 내지 못하고 그냥 시키는대로 했던 경험이 있어서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은연중에 나도 학생들에게 자유를 빼앗고 그런 것을 강요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이 책을 통해 되돌아보게 되었다.

교실은 폭넓은 연대에 의해서 확장되며, 어느 시공간이든 아이들이 있는 곳이 학교이자 교실이다. 학교는 가장 변하기 어려운 곳이지만 역설적이게도 미래는 교실에서 시작한다. - P46

권력을 가지지 못한 학생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회의에서 그 학생이 자기 의견을 말하고 교사가 그 주장의 근거를 보강하면 누구도 쉽게 발언자의 의견을 무시하지 못한다. 의견이 존중받는 경험을 한 친구는 다른 안건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된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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