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다라 편집부 엮음 / 다라 / 2002년 6월
평점 :
품절


장점

1. 연주가 쉽다
2. 이렇게나마 뮤지컬 악보를 국내에서 구할 수 있다
3. 원어(영어) 가사가 수록되었다. (뮤지컬의 특성상 원어 가사가 더 낫다)


단점

1. 악보가 부실하다. 피아노 악보용인 듯 한데 노래 파트가 오른손, 왼손용은 극히 단순한 코드로 구성되어 있다. 즉, 제대로 된 연주가 불가능한 초보자용 악보이다. 이 출판사에서 나온 몇몇 다른 뮤지컬 악보들(캐츠, 오페라의 유령 등)은 다행히도 피아노 파트와 노래 파트가 구분되어 있다.

2. 번역된 가사가 없다. 이 뮤지컬은 일찌기 국내 공연이 수 차례 이루어진 것으로 번역은 오래 전에 이루어졌으므로 함께 수록할 수 있었을 덴데 조금 아쉬운 점이다. (저작권 문제인지...)

3. 빠진 곡들이 많다. 불후의 명곡이자 이 뮤지컬의 가장 멋진 장면 중 하나인 'One Day more'를 위시한 여러 곡이 빠져 있다. 수록된 총 14곡은 이 방대한 뮤지컬의 악보라기엔 부족한 분량이다. 악보도 단순하여 페이지를 적게 차지하는데 이렇게 구성한 이유를 알 수가 없다.

-> 양과 질에 있어 불만족스러운 악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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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한 기독교 (양장) 믿음의 글들 185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이종태 외 옮김 / 홍성사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기독교 변증은 위험한 작업이다. 그 타당성과 설득력의 정도와 무관하게 기독교가 부딪히는 어마어마한 양과 질과 범위와 강도의 반대에 부딪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본래 그리스도의 정체 자체가 믿지 않는 이들에게 거치는 돌이라고 성경 자체가 밝히는만큼 변증이란 너무나 어렵고도 위험한 총대 메기가 아닐 수 없다. 믿지 않으려고, 설득에 넘어가지 않으려고 작정하고 뒤로 버티는 있는 사람을 무슨 논리와 재주로 설득할 수 있을까. 그러나 그 '거절할' 권리 자체가 기독교가 주는 자유인 바에야 더 이상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 자유와 회의와 이성의 범위 안에서 -회의하고 믿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면서 믿게 된- '회의자의 사도' C.S. 루이스는 탁월한, 어쩌면 가능한한 가장 탁월한 변증을 행하고 있다. 20세기에 나온 가장 탁월한 기독교 변증서라는 평판은 조금도 아깝지 않다. 그 '변증'의 자유와 한계 안에서 말이다. 이제는 100년이 지난 이 책을 이어 우리 시대의 회의자를 위한 사도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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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소설의 이름 때문에 숙제하듯 펴든 소설이다. 명불허전-동구 문학의 치열함. 철학 아닌 사색의 깊이. 스쳐가는 사실들에 대한 통찰력이 탁월하다.

같은 사건을 사건의 연루된 다른 인물의 시각으로 반복 서술하는 기법은 (이 작가의 창안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간결하고 탄력있게-매우 경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사건과 심리를 바라보는 '낯선 시선'은 매일 부딪히는 일상을 충격적인 의미로 가득 채운다. 마치 티저 광고처럼, 한 사물이나 사건이 각 인물에게 가지는 의미를 조금씩 드러내면 독자는 대상에 대해 처음 가졌던 편견과 선입견의 껍질을 조금씩 벗고 작가가 보여주는 '낯선 일상' 속으로 끌려 들어가게 된다. 대단한 흡인력이다. 사용하기 어려운 '소외 효과'의 탁월한 적용의 한 예시를 이 소설에서 보게 된 것을 기쁘게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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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점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21
미우라 아야꼬 지음, 김정욱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6년 2월
평점 :
절판


종교를 문학의 소재로 하는 것보다 주제로 하기가 훨씬 어렵다. 종교적 주제- 신과 인간, 인간 본성의 종교적 성찰이라는 '종교 문학'의 훌륭한 예시는 쉽사리 찾기 어렵다.

'빙점'의 전형적인 인물 배치와 자극적인 사건 전개는 바로 대중소설의 그것이다. 기법보다는 주제가 더 나은 작품. 기법상 미숙은 눈에 좀 거슬린다. 그러나 <빙점>을 탁월한 종교 소설로 만들어주는 것은 그 '전형적'인 설정과 인물들 사이에서 너무나 평범해서 아무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인간의 추악한 성향을 파헤치는 통찰력이다. 이 통찰력이 흔치 않은 '종교소설'을 만들어내는 힘일 것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내면에 천착하는 서술 방식은 '대중소설'의 독서를 방해하고 일말의 불편함을 남기며 문체와 구성을 미숙하게 느끼게 한다. 이러한 서술 방법이 작가의 의도적인 선택이었는지, 신인이었던 작가의 당시 한계였는지는 아직 의문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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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계와 사랑.빌헬름 텔 - 고전총서서양문학 9
프리드리히 실러 / 서울대학교출판부 / 1998년 8월
평점 :
품절


<간계와 사랑>

독일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나 할까.그러나 사랑 자체가 아닌 '간계'의 대립되는 가치로서의 '사랑'을 논하고 있다. 복잡한 궁중의 음모에 맞서는 청순한(?) 연인들의 투쟁랄까. 현실적 차원에서 이들은 철저히 패배하지만 정신적 차원에서 승리한다는 식의 이분법을 제시하고 있다. 정직과 순결 등 당대의 시민적 가치와 성적 타락과 부정직으로 대변되는 귀족 사회의 대립을 그린 '시민 비극(저자 자신의 표현)'이다.

경제적인 장면 사용과 빠른 전환이 격정적으로 흘러넘치는 극단적인 주인공 남녀의 대사와 '도덕적 설교'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잘 짜여진 공연 텍스트이다. 물론 '질풍노도기' 희곡의 대표작으로서의 가치가 우선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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