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 러시아 문학.예술 기행
이덕형 지음 / 책세상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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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장점-저자가 러시아 문학을 전공한만큼 곳곳에 풍부한 문학, 문화사적 지식이 녹아 있다. 일반 관광객이라면 그냥 지나쳤을 법한 장소와 유물 뒤에 숨겨진 의미와 사연들이 풍성하다.

단점-마음가는대로 쓴 건지 각 부분을 배열한 근거를 알 수 없다. 이 책을 읽다보면 대체 이 도시의 어디를 헤매고 있는지조차 짐작할 수 없게 된다. 문체도 상당히 감상적인 편이라 사실과 감상을 거의 구분할 수가 없다. 뻬쩨르부르그에 직접 다녀온 후에야 저자가 어느 곳의 어떤 부분을 가리켜 그와 같은 언급을 했는지 의미가 분명해진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이들에게는 가독성이 상당히 떨어진다고 본다. 도시의 지도를 곁들이고 구역을 좀 나누어 설명했더라면 좀더 전달이 쉽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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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와 결혼하였다
윌터 트로비쉬 지음, 양은순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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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00페이지 남짓한 지면에 이성간의 사랑과 결혼에 대한 핵심적인 요소들을 집약해 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딱하 요점 정리가 아닌, 각종 사례와 경험, 설명을 포함하여 전체적으로 흐르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어 쉽고 흥미롭게 읽힌다. 보통 이성 교제와 결혼에 관한 기독교 서적들이 성적 순결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지만 이 책은 사람의 마음이 궁극적으로 그것을 필요로 하며 그것이 결혼 안에서 보호받아야 함을 물이 스며들듯이 느끼게 한다. '결혼과 이성 교제에 대한 최고의 신앙서'라는 선배의 추천을 받고 읽어 보게 되었는데 과연, 최상급의 표현을 쓰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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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지 못했던 예수
필립 얀시 지음, 김동완 옮김 / 요단출판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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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고 단정하기엔 좀 그렇지만 그의 책을 대여섯 권 읽고 난 후의 소감이다. 가장 알차다고나 할까. 이 말을 새로운 시각을 가장 많이 제공하는, 그래서 결국 가장 많은 것을 보도록 돕는다는 뜻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 책의 연구 대상이 그리스도 자신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 책은 읽는 즉시 그리스도에 대한 지금의 인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 작가의 장점은 저널리스트의 글답게 아주 쉽고 빠르게 읽힌다는 점, 인용하는 자료의 질이 높다는 점(그가 인용하는 작가들의 글이 번역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이 대단히 안타깝다. 스캇 펙은 다행스러운 예외이다) 그리고 다른 이들이 멈추는 지점에서 시작하여 그 이면까지 밀고 나간다는, 가려운 곳을 바로 긁어주는 묘미에 있다. 대여섯 권을 읽다보면 몇 가지 한계점이 느껴지지만 신학적 현학을 피하려는 노력은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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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믿음의 글들 9
엔도 슈사쿠 지음, 공문혜 옮김 / 홍성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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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하는 생각이지만 종교 문학의 조건은 까다롭다. 충족시켜야 할 조건이 많다기 보다는 얼마 안되는 조건이 어렵기 때문이다.

저자는 종교적 난제 중에서도 가장 첨예하고 고통스러운 문제, 신정론을 걸고 넘어진다. 고통받는 세계에 대한 신의 침묵이라는 문제는 인생에 대해 물으면 물을수록 점점 더 명료하게 드러나는 주제이다. 피해가기 어렵고, 어려울수록 풀기도 어렵고, 어려울 수록 고통스럽다. 위험하기 짝이 없는 주제이다. 꽤나 감상적인 방식으로 어려운 주제에 접근한 <빙점>과고 다르고 이 주제에 대해 차근차근 파고 들어간 C.S.루이스의 이지적인 설득력과도 다르다. <침묵>의 세계는 건조하고 숨막히고 처절하다. 인간과, 신일지도 모르는 운명에 대한 가장 심오한 성찰인- 고대 비극의 세계와 닮아 있다. 보기드문 진짜 '종교' 문학이라고 또 한번 판정?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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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술사
A.I.조토프 / 동문선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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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밀러 그레이 등의 몇몇 아방가르드 미술 연구서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나온 러시아 미술에 대한 책 중 유일한 존재라고나 할까...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중세 러시아와 함께 성립된 중세 미술로부터 시작해서 1910년대까지의 러시아 미술사를 회화사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아쉬운 점은 원서에서 회화사 부분만을 추려냈다는 점, 저자의 공산주의 시절의 사관(약간 거슬린다), 그리고 미술사 책의 팥앙금같은 도판들이 흑백이라는 치명적인 결함이다. 컬러 도판은 책의 중간 부분에 인색하게 16페이지에 걸쳐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렇게나마 러시아 미술사 책을 얻어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지덕지하고 있다. 말할 수 없이 독특하고 풍요로운 러시아 미술의 세계가 널리 소개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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