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활사박물관 5 - 신라생활관 한국생활사박물관 5
한국생활사박물관 편찬위원회(5권) 엮음 / 사계절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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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나.... 인터넷으로 책을 사면 이게 항상 문제야. 택배비 내지 않으려고 전체 금액만 맞추다 보니 낱권의 가격을 잘 모른다는 사실. 이 책을 처음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16,800원. 이게 이 얇디 얇은 책 값이란 말인가!! -.-But, 책을 펼쳐보라. 놀라운 신라의 세계가 책을 펼침과 동시에 함께 열린다. 난 지금부터 신라인이 되는 것이다.

역사란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총망라하는 것으로 시대별로 놓고 보면 전, 후 시대와의 연관지어진 변화를 보기 어렵고, 반대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면 한 시대를 조목조목 바로 볼 수 없는 맹점이 있다. 즉, 종적인 시간의 흐름과 횡적인 시대상을 함께 꿰고 있어야 제대로 안다고 말할 수 있고 때문에 역사를 어렵게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책은 시리즈로 종, 횡을 따로 나누어 다루고 있으며 각 권에서는 종적인 흐름보다 횡적인 구성에 중심을 두고 있다. 그 횡적인 구성 또한 얼마나 다이나믹한지.

이 책은 하나의 박물관이다. 야외전시실에서 경주를 만나고, 신라실, 국제실, 특별전시실 등을 거치며 과거의 신라를 만난다. 역사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도 편하게 박물관 구경(?) 하듯이 접근 할 수 있다.

기본 골격은 문화다. 신라의 문화를 토대로 신라인의 삶 속으로 빨아들인다. 현재의 신라(경주지역)는 실제 사진을 통해, 과거의 신라는 일러스트를 통해서 말 그대로 현재에 살아 숨쉬는 신라를 만날 수 있다. 자못 딱딱해지기 쉬운 역사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책이 이끄는대로 따르다보면 어느새 신라시대가 막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과거에만 국한된 신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에게 경주로 남아 있는 신라를 온전한 신라로 남기기 위한 문제제기도 함께 하고 있다. 역사책의 새로운 장을 연 획기적인 책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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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지도론 - 카네기 지침서
데일 카네기 지음, 이현정 옮김 / 문진출판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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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수렵, 채집, 사냠으로 살던 시절 생계의 중심은 자연 그 자체였다,산업혁명이 일어나곤 기계가 중심이 되었으며 디지털 시대로 불리는 지금은 컴퓨터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컴퓨터마저 우리 곁을 떠나고 나면, 늦은 감은 있지만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하지 않을까? 시공을 뛰어넘어 인간관계, 처세술에 관한 화두가 끊이지 않고 제기된 만큼, 이제는 사람 사이의 관계가 기본 바탕을 이루는 것을 뛰어넘어 무대의 중심으로 이동 할 때가 온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베스트셀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는 처세술, 성공기, 자서전들을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꿈꾸고 그를 위해 변하고 배우려고 하는지를 말이다. 우리가 이토록 즐겨 보는 저명인사들, 성공적인 삶을 산 사람들의 인간관계에는 일정한 공식이 있다.

(1) 남을 함부로 비난하지 않는다. 좋은 점을 찾도록 노력하고 아낌없이 칭찬한다. (2) win-win 전략을 바탕으로 한다. 나만 잘 살겠다고 덤비면 잘 되는 일은 없다. 함께 잘 살려고 할 때 효과는 극대화 된다. (3) 이타적이다. 개인의 욕망을 위해서가 아닌 공공의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

가끔은, 실제로 이 사람들이 이렇게 살았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비슷한 패턴의 생활과 가치관을 지녔으며 같은 주제로 이야기한다. (바꾸어 생각하면 나 역시도 같은 생활 패턴을 갖게 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고 , 그런 패턴을 지녔기에 그들도 성공한 삶을 살았다는 말도 된다.) 카네기의 인간관계 지도론 역시 이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며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이런 류의 책이 처음이라면 크게 겁먹거나 망설이지 않아도 된다. 아직 당신은 그 공식을 모르고 있으므로 삶의 이정표, 나침반으로써 역할을 충분히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책에는 모두 우리 삶의 뼈와 살이 될 얘기들 밖에 없으므로. 하지만 처음이 아니라면 한 번쯤 망설여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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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 상권
줄리에트 모리오 지음, 유정희 옮김 / 가리온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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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민자영'우리의 가장 치욕적인 역사의 한 장면인 민비시해로 더욱 유명한(?) 왕비. 덕분에(?) 본명으로 후세에 기억되는 하찮은 영광을 누리고 있는 그녀.역사란 승리자의 기록이다. 패자인 명성황후는 승리자의 왜곡된 역사 한가운데에 여전히 난자당한채로 살고 있다. '여우', '근대 조선을 말아먹은 장본인', '드센 여자',,,,,, 등 근대 역사를 토대로 한 명성황후에 대한 평가는 너무 시끄럽게 울어서 집안을 망하게 한 암탉일 뿐이다. 이러한 명성황후에 대해 인간적인 접근을 시도한 사람이 바로 줄리에트 모리오다.

소설 명성황후는 하룻밤의 이야기다. 명성황후가 죽음을 맞이하는 그 날 세자에게 보내는 편지의 형식을 빌려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명성황후 자신이 지나온 일을 되짚으며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때문에 연속된 사건의 갈등이나 위기보다는 여러가지 묘사들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서 줄리에트 모리오라는 사람에 대한 경탄이 터져나온다, 뛰어난 언어구사, 유럽인으로서 동양 여인이 되어 말하는 심리묘사, 우리 역사에 대한 통찰력까지.... )

명성황후의 인간적인 외로움과 다가오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 아들에 대한 염려와 후궁들에 대한 질투, 여자로서의 사랑 ..... 명성황후의 인간적인 모습들이 절제된 감정들로 모두 표출되고 있다. 그동안 이런 말들을 가슴에 담아두고 답답해서 어떻게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일까라는 원초적 궁금증보다는 철인으로만 생각하며 몰아세웠던 한 사람에게 몹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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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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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네티즌의 이야기라며 이런 글이 쓰여 있다. '너무나 분명해서 잊고 사는 것들에 대한 얘기'였다고. 모두 다 알고 있어서, 그래서 흔해빠졌지만 아무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얘기.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감동보다는 너무도 틀에 박힌, 뻔한, 책에서 배운 내용을 반복하는 정도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물론 그 자신이 그렇게 배운대로 사는 것은 아니지만.) 하지만 모리교수에게 우리가 이토록 많은 찬사를 보내는 이유는 그 사람만이 배운 그대로를 실천하며 살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죽음을 온 몸으로 느끼는 고통스러운 순간에 사랑과 동정과, 현실에 대한 인정, 타인에 대한 배려를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이건 나도 다 알고 있는 얘긴걸....'이라며 큰 재미없이 책을 읽어나갔다. 그러다 오늘, 드디어 마지막 15장을 읽으며 마무리하려는데..... 이러지 말자고 맘을 굳게 먹어도 자꾸만 눈물이 나서 한 번에 10줄을 읽기 힘들었다.(퇴근길 지하철에서 읽었기 때문에 맘 놓고 울 수가 없었다.)

모리는 그의 말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의 생활 - 그의 삶과 죽음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점점 굳어가는 몸을 통해 죽음의 날을 자신이 직접 알 수 있는 병에 걸려서도 단 하루를 포기하지 않았고, 단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았으며, 단 한 번도 비관하지 않았던 모리를 보며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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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함께하는 태교 데이트
김창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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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들이 꼭 읽어야할 필독서라고나 할까? 아직 미혼인지라 임신과 출산에 대한 경험이 없어 무어라 말하긴 뭣하지만... ^^ 대신 내 맘이 남편들 맘과 비슷하지 않을까 미루어 짐작한다.

내 몸 속에 또 하나의 생명체가 자라고 있다는 느낌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는지 나는 잘 모른다. 대충 이렇겠지라고 그간 들어왔던 모든 정보력을 동원해서 추측할 따름이지 실제로 280일을 살았던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실히 아는 것은 사랑하는 남편의 아기를 낳는다, 남편과 나와의 사랑의 결졍체다, 뭐 이렇게 듣기 좋은 말들로만 포장될만큼 실제 임신과 출산이 낭만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렇게 구체적인 경험도 확실한 정보력과 지식도 없는 이들에게 들려주는 임신과 태교의 입문서라고나 할까.

결코 낭만적일 수 없는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보다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길을 이 책은 제시한다. 더불어 똑똑한 아기, 건강한 아기 출산을 위해 부부가 함께 해야 할 일, 임신 기간 중의 부부생활 등 실제적인 조언도 곁들인다. 임신중인 부부는 물론이고 현재 임신을 계획중인 부부나 연인이 읽으면 더욱 좋을 내용이다.

저자가 산부인과 전문의라니깐 이 얘기 맞아?, 믿어도 돼? 라는 의심을 갖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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