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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연기 - 연기와 숨어있는 상상력에 관한 이야기
키스 존스톤 지음, 이민아 옮김 / 지호 / 2000년 10월
평점 :
산다는 것은 참으로 간단하다. 배 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쉰다. 슬프면 울고, 기쁘면 웃고, 더우면 그늘을 찾고, 추우면 따뜻한 곳을 찾듯이 말이다. 그런데 나를 표현한다는 것은 많은 제약이 따르고 어렵다. 내가 나로서 살기 보다는 나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수많은 눈과 귀를 의식하며 그들의 시각에 맞추려 하기 때문이다. 이런 답답한 굴레에 대한 이야기들이 '연기'라는 체를 통해 걸러진다.
'연기' 연기는 절대로 과장되거나 포장된 몸짓이 아니다. 삶을 투영하되 상상을 가미했을 뿐이다. 때문에 우리가 명연기자라 부르는 배우는 평범하지만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다.
'즉흥연기' 정해진 대본, 연출없이 연기를 한다. 주어진 상황, 역할만으로도 관객은 감동하고 웃을 수 있다. 머릿 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을 가로막지 말라. 포장된 언어로 말하지 말고 관객이 듣고자 하는 말로 바꾸지 말라. 가장 진솔한 모습이 가장 감동적이다.
'교육' 하지만 우리는 내 머릿 속에 있는 생각조차 자유롭게 말하지 못한다. 들어서 칭찬 듣고 비난받지 않을 것들만 추려서 말하도록 훈련받는다.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면 비사회적인 문제아로 낙인 찍힌다는 것을 배운다. 글자는 깍두기 공책에 한 칸에 한 자씩, 줄을 맞춰서 반듯하게 써야 하듯이. 절대로 예쁜 글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쓰는가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상상력' 내 머릿속의 자유로운 생각, 즉 상상력은 중요하다. 내 속에서 일어나는 상상에 대해서 우리는 책임질 필요가 없으며 가로막을 이유도 없다. 하지만 우리는 교육을 통해 이러한 상상에 대해 책임을 강요당하며 획일화된 사고를 하도록 학습된다. 작가가 말하는 상상력이 곧 지금의 열린 사고와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창작' 창작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처음부터 어떤 의도를 담고 의미를 부여하며 이뤄지는 창작은 인위적이며 깊은 감동이 없다. (글쓰기를 예로 들어) 머리로만 만들어내는 표면적인 창작일 뿐이지 가슴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내면의 것을 끄집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창작은 내 무의식, 상상의 세계가 녹아든 것이다. 비평가들이 써대는 의미, 의도는 작가들의 것이기보다 비평가들이 부여하는 것일 때도 많다.
** 위의 분류는 나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며 나눈 것이다. 실제로 책에는 이렇게 분류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