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들의 아버지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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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제목부터 설명을 해볼까나. '아버지들의 아버지'에서 아버지는 일반적인 우리의 조상을 가리킨다. 결국 우리 조상들의 조상을 말하는 것이니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 우리 인류의 기원(?)을 의미한다. 인류의 기원을, '우리는 진정 원숭이의 자손이란 말인가?', '인간은 어디에서 왔는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역사를 되짚어 올라가면서 찾는 과정을 소설로 그렸다.

인류 기원에 대해 각자 다른 가설을 가지고 있는 학자들의 모임이 있다. 그들은 고대 인간이 현재의 모습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빠진 고리 하나를 찾으려 한다. 드디어 그들 중 하나가 그 빠진 고리를 찾아내지만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고 이에 의심을 품은 기자가 사건에 뛰어들면서 동시에 숨겨진 빠진 고리를 찾아낸다는 - 아주 고전적인 스토리지. ㅡ.ㅡ;; 거기에다 사건의 발단이 되며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처럼 남아있는 살인(?) 방법도 예전에 추리소설에 빠졌던 사람이면 모두 아는 방법을 썼단 말이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반전이며 긴장감이 많이 떨어진다. 현대와 과거 - 두 챕터가 동시에 서술되는 독특한 구성이긴 하나 긴박감도, 구성도, 상상력도 <개미>만은 못하다.

그렇다면 살인까지 몰고 가는 그 '빠진 고리'는 과연 무엇일까? 오스트랄로 피테쿠슨지 네안데르탈인지 원숭이 비스무레하게 생긴 그들에게서 현생 인류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빠진 그 하나는 과연 무엇일까? 이 수수께끼는 아주 재미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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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결혼이다
우애령 지음 / 하늘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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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대부분 결혼에 관한 환상을 갖고 산다. 아니라고는 하지만 남자는 내조 잘하는 여성을 만나 심적인 안정을 기대하게 되고, 여자는 마음 넓고 자기만을 사랑해줄 남자를 만나 덤으로 사회적인 안정을 갖고자 한다. 물론 그 바탕에는 남자의 경우 현재 살고 있는 삶이 망가지지 않음일 테고, 여자는 현재 살고 있는 삶이 사랑하는 남자와의 생활만으로 바뀌길 원함일 게다.

저자 우애령은 이렇게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하는 결혼은 먼저 자신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가치관의 격동기에 살면서 자신을 이해하려면 심리적인 측면만이 아닌 세상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극격한 전환을 이해햐여야만 한다.' 그렇다.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은 내 속에 갇힌 나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존재하는 나를 바라봐야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먼저 나를 이해하고 상대방을 이해한 후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향상시키거나 통제하려고 들지 않겠다.'는 결심이 서면 결혼이란 걸 해보자. 진정 결혼은 결혼일 뿐이라는 사실을 절절하게 인식한 후에.

중년 남성이 외로워서 개를 키운다는 얘기가 나온다. 아내가 있고, 가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외롭다고 한다. 자신이 집에 들어설 때, 무조건 반갑게 맞이하여 주는 개가 있어 행복하다는 그. 나의 아버지를 생각해보며, 나아가 그것이 나의 남편임을 본다. 함께이면서도 늘 고독(쉽게 말하는 절대고독 아님)하다면, 다시 태어나면 절대로 당신과는 결혼하지 않겠다는 말이 주저없이 나온다면, 살아보니 후회스럽다는 생각이 들 거라면 결혼따위 하지 않아도 좋다. (너무 도발적인가? ㅡ.ㅡ;;) 결혼 적령기(?)를 넘겨버린 나이에 덤덤하게 결혼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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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양장)
이케다 가요코 구성, C. 더글러스 러미스 영역, 한성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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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용을 가진 사람은 100명 중 7명 안에 드는 부자입니다. 마을 사람들 중 1명은 대학교육을 받았고 2명은 컴퓨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를 100명의 마을로 축소하면 위와 같은 통계들이 나온다고 한다. 그 중 위의 내용은 나에게 속하는 것을 몇 개 뽑은 것이다. 헌데 나 사는 게 자랑스럽지도 않고 특권층이라는 기쁨도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부끄러워질 따름이다.

'이 마을의 모든 에너지 중 20명이 80%를 사용하고 있고 80명이 20%를 나누어 쓰고 있습니다......' 내가 가짐으로 인해 다른 누군가는 갖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 내가 가졌기 때문에 갖지 못한 사람들의 삶이 어떻다는 것에 대해 알려고조차 하지 않고 살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부끄러워진다. 선택받은 풍요를 누리면서도 투덜거리고 불평하고 내 인생이 꼬였다고만 푸념하고.... 정말 짧다. 길게 읽을 것도, 아무(?) 내용도 없다. 그러나 내가 선택(?)받았다는 사실을 몹시 부끄럽게 만드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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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포포 메모리즈
심승현 글, 그림 / 홍익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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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삽화가 많은 책은 좋아하지만 전문적인(?) 만화책은 싫다. 그러나 그림이 너무너무너무 이뻐서 보지 않고는 넘어갈 수가 없었다. 더구나 요새 인기 폭발인 책인 아닌가. 삶에 던지는 의문 & 찡한 감동 & 지난 인생에 대한 짧은 후회 & 일침..... 만화와 곁들여진 짧은 이야기들로 아무리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도 1시간만 투자하면 한 권이 뚝딱. '아주 좋은 책'이라고 적극 권장할 수는 없으나 남에게 빌려주지 않고 혼자서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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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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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과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를 섞어서 읽는 기분이었다. 종교적 색채가 짙으면서도 결코 '신' 중심의 이야기가 아니고 작가의 박학다식에 기가 질리는 것은 똑 사람의 아들이요, 이거 무지 어렵네를 반복하면서도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음은 똑 유리알 유희였다.

히라노 게이치로의 작품 '달'을 이미 읽은 후에 독특한 분위기가 맘에 들었고, 학생이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했다, 어려운 의고체를 사용했다 등등 워낙에 말이 많았던 작품이라 부러 찾은 작품이다. 그러나 번역을 통해 나름대로(?) 쉬운 우리 말로 바뀐 터라 의고체로 인한 어려움은 번역가만이 겪었을 따름이고 아쿠타가와 상에 빛나는 작품인 만큼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더구나 생소한 연금술과 안드로규나스(한 몸에 양성을 모두 가지고 있음)를 소재로 하다보니 난해함은 이루 형용할 수가 없다. 혹자는 연금술을 자연과학이라 하여 중세시대 마녀사냥에 맞서는 - 다시 말해 자연과학과 신학의 충돌 혹은 조화의 과정이라 말하지만 그것도 남의 얘기를 들으니 그런가부다 싶지 나 스스로 집어내기엔 무리가 있었다. 나쁘지 않았던 책이지만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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