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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양장)
이케다 가요코 구성, C. 더글러스 러미스 영역, 한성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자가용을 가진 사람은 100명 중 7명 안에 드는 부자입니다. 마을 사람들 중 1명은 대학교육을 받았고 2명은 컴퓨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를 100명의 마을로 축소하면 위와 같은 통계들이 나온다고 한다. 그 중 위의 내용은 나에게 속하는 것을 몇 개 뽑은 것이다. 헌데 나 사는 게 자랑스럽지도 않고 특권층이라는 기쁨도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부끄러워질 따름이다.
'이 마을의 모든 에너지 중 20명이 80%를 사용하고 있고 80명이 20%를 나누어 쓰고 있습니다......' 내가 가짐으로 인해 다른 누군가는 갖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 내가 가졌기 때문에 갖지 못한 사람들의 삶이 어떻다는 것에 대해 알려고조차 하지 않고 살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부끄러워진다. 선택받은 풍요를 누리면서도 투덜거리고 불평하고 내 인생이 꼬였다고만 푸념하고.... 정말 짧다. 길게 읽을 것도, 아무(?) 내용도 없다. 그러나 내가 선택(?)받았다는 사실을 몹시 부끄럽게 만드는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