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오어 데스 스토리콜렉터 50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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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오어 데스.

나를 힘들게 하는 책.


구성이 치밀하다.

치밀한데 500쪽이 넘는다.


구성이 치밀하다는 건 긴장감이 높다는 얘기.

긴장감이 높다는 건 읽는 일 자체의 체력소모가 크다는 얘기.

그런데 550쪽.


책 읽는 건 사실 몸이 상당히 힘든 일이다.

누워서 읽어도 힘들고

앉아서 읽어도 힘들고

엎드려서 읽어도 힘들고

서서 읽어도 힘들다.

책이 재미 없다면 띄엄띄엄 읽어도 되는데 재미나면 몸이 참 개롭다.

이노무 라이프 오어 데스는 읽는 일 자체도 사느냐 죽느냐 갈림길에 선 것처럼 사람을 힘들게 만든다.


쉬엄쉬엄 읽으면 좋겠구만.

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거든. ㅠㅠ

졸려 죽겠는데 책을 덮을 수가 없다.

작가가 글을 잘 쓴 건지, 번역가가 번역을 잘 한건지 대강대강 읽을 수도 없다.

'스릴러의 거장' 이라는 말, 믿는다.

각종 상을 휩쓰는 것이 마땅하다.

마이클 로보텀, 기억하겠어!!!!

주인공 오디가 상당히 부담스러운 캐릭터.

간디와 부처와 요다와 간달프가 뒤섞인 캐릭터. ㅋㅋㅋㅋ

살짝 답답하지만 오디의 캐릭터가 모든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는 영웅을 기대하지만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간디와 부처와 요다와 간달프를 섞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보통 사람이, 겪지 않아도 될 일을 만났을 때, 그는 영웅이 아니라 초인이 되는 것이었다.


책값도, 책을 읽는 시간도 전혀 아깝지 않았던 "라이프 오어 데스".

오디는 왜 출소 하루 전날 탈옥을 해야 했는지.......

설정 자체가 너무 멋지다. ㅋㅋㅋㅋ


중간 즈음부터 사건의 윤곽이 드러난다.

마지막까지 결말을 알 수 없는 이야기가 좋은데, 이렇게 다 알려주고 퍼즐 맞추기 싫은데, 라고 투덜거릴 즈음.

다시 이야기가 시작되는 듯한 반전.

'재미있다'라고 말하는 것이 너무 가벼워 보여 재미있다고 말하기 미안한 작품 - 라이프 오어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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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든, 누구와 함께하든 - 5000일간 지구별을 가로지른 콴타스틱과 우리들의 설렘 가득한 출발 YOLO 시리즈 1
콴타스틱 지음 / 책들의정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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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에 목마르지만 떠나지 못하는 내 맘을 달래준 이번 여행에세이는 "어디에서든 누구와 함께 하든".

어마무시한 크기의 스케줄러로 나를 기쁨에 떨게 만들었던 그 '어디에서든 누구와 함께 하든' 이다. ^^

 

저자는 5년 연속 여행 파워블로거였다고 한다. (나는 배아파서 여행 블로그는 보지 않음. ㅋㅋㅋㅋ)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여행기를 옮겨담은 느낌으로 여러 나라의 여러 도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하나의 지역 이야기로 한 권의 책을 쓴 다른 여행에세이와는 조금 다르다.

여러 도시가 등장하니 글이 짧고, 글이 짧으니 그간 좋아했던 여행작가 오소희, 김남희와 같이 깊은 울림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말이다.

'어디에서든 누구와 함께 하든'이 마음에 꼭 든다.

거짓말 안하고 일주일 내내 어디에서든 누구와 함께 하든만 들고 다니는 중이다.


사진이 예술.

자신의 직업을 입국신고서에 포토그래퍼라고 썼다고 우스개소리처럼 글에 썼지만 그는 포토그래퍼 맞다.

여행사진전에서 입상했다더니 괜한 소리가 아니었다.

진짜진짜진짜진짜 맘에 듦. ^^

5년 연속 파워블로거답게(?) 여행지가 예사롭지 않은 것도 맘에 든다.

여행지가 예사롭지 않으니 사진의 피사체 자체가 '새것'이고 '날것'이다.

'새것'과 '날것'들 사이에 등장하는 '내가 아는 그곳'은 뻔함이 아니라 익숙함과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이런 반전 구성이라니. ㅎㅎㅎㅎ 

글과 함께 보는 사진은 이해하기도 쉽고 재미까지 더한다는 사실.

앞으로도 들고다니며 틈만 나면 사진을 펼쳐볼 것만 같은 예감.

늘상 들고다니면서 보는 책이라 제목이 어디에서든 누구와 함께 하든인가? ㅋㅋㅋㅋ

같은 장소를 찍어도 어찌 이리 다른지.

그래서 같은 카메라를 들어도 누구는 전문가고 누구는 아마추어가 되는 모양이겠지만.

여행에세이가 아니라 여행사진집이라 해도 손색이 없겠다.

사진과 여행 모두를 좋아하는 내 맘에 쏙 들었던 책, 어디에서든 누구와 함께 하든 되시겠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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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서른이면 달라질 줄 알았다 - 지금 그대로도 좋은 당신을 위한 하루 심리학
이동귀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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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면 달라질 줄 알았다???

나는 서른이면 달라질 거란 기대가 없었다.

굳이 달라져야 할 이유도 없었고, 달라지길 기대하는 마음도 없었고.

그냥 그렇게 치열하게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살았던 것 같다.

청춘을 청춘답게.

오히려 불혹이라 부르는 마흔이면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를 했더랬다. ㅎㅎㅎ

불혹이니까 마음의 동요 없이 평화롭게........ ㅡㅡ;;


"서른이면 달라질 줄 알았다"를 읽은 타이밍이 별로.

공교롭게도 "천 개의 공감"이 끝나자마자 비슷한 패턴의 책을 봐버린 꼴.

고민거리를 놓고 함께 풀어나가는 구성마저 비슷해버렸다.

그렇다면 재미가 없었을까?

비슷한 패턴이지만 전혀 다른 방향으로의 접근.

나하고 궁합이 잘 맞는 책이다. ^^


문장이 쉽고 간결하다.

잘 읽히고 이해도 쉽다.

"너 자신을 알라"는 명제가 갖는 파괴력은 어마어마하지만 정작 나 자신을 알아가는 방법은 알 수가 없지 않은가.

'서른이면 달라질 줄 알았다'는 관념, 명제, 개념, 정의 따위를 늘어놓지 않는다.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풀어가면 좋을지 방법을 제시한다.

그 문제가 어디서부터 왔는지 찾아보고 생각이 아니라 행동을 이렇게 바꿔보라고 제안한다.

그리고 말한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특히 나이 먹은 사람은 더욱 바뀌기 어렵다고.

상대방을 바꾸는 것보다 나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 쉽다고.


나는 내게 닥친 문제든 남이 고민하든 문제든 모든 문제를 간단명료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다.

무겁게 가라앉아 깊이 고민하는 것보다 간단하게 받아들이고 후딱 해결책을 찾는 편.

서른이면 달라질 줄 알았다의 저자도 무겁게 가라앉기보단 적극적으로 해결하자 쪽인듯. ^^

좌절하고 상처받고 괴롭지만 잘 해보자고, 나아지고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내 가치관과 맞아떨어지니 읽는 내내 흐뭇하다.


서른이면 달라질 줄 알았더니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마흔에도, 쉰에도, 예순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으리라.

그러나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보다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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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에두아르도 하우레기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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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눈앞에 둔 여인.

능력 있고 현대인답게 바쁘게 살고 있는 그녀.

그녀 앞에 난데없이 찾아오는 시련과 말하는 고양이.

고양이 덕분에 동물적 감각을 되찾았지만 그로 인해 비밀을 알게 되고 고통의 시간이 시작된다.

어찌보면 평온했던 날을 뒤집어 엎은 고양이는 아이러니하게도 이제 행복하라고 말한다.


내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몸을 더 많이 움직이며 덜 생각하라고 요구한다.

먹을 땐 먹는 것에 집중하고 걸을 땐 걷는 일에 집중하란다.

인생에서 벌어지는 일은 머릿속에서 날뛰는 생각과는 다르다는 것을 가르친다.

그렇게 고양이는 그녀에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그리고 고양이는 내게도 행복하라고 말한다.


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는 400쪽에 달하는 소설이지만 큰 사건보다 대화에 의해 이야기가 진행된다.

잔잔하고 평범하게 - 정말 고양이가 행복하라고 말한다. ㅎㅎㅎㅎ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 역시 소소하다.

온 신경을 다해 냄새를 맡고(정말 냄새를 맡으라고 한다) 과일의 맛을 하나씩 음미하며 요가를 통해 등의 아픔을 덜어내는 식이다.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를 읽는 기분.


허겁지겁 밥을 먹고, 과식을 하고, 육식을 즐기며, 걷지 않고, 핸드폰과 컴퓨터, 인터넷이 없으면 막막해지고, 내가 가진 동물의 감각을 하나도 써먹지 않는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시간.

나는 정말 행복한지, 내가 느끼는 행복이 진짜 행복인지, 나는 인간답게 살고 있는지 무수한 질문을 남기며 책을 덮는다.

그러나 머릿속에서 날뛰는 생각이 인생은 아니라지 않는가.

내일 아침엔 당장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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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네 이영석의 장사 수업
이영석 지음 / 다산라이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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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네 야채가게로 유명한 이영석의 장사수업.

총각네 야채가게가 유명하다고만 알고 있지 무엇때문에 유명한지 어떤 방식으로 유명해졌는지 잘 모른다.

장사는 내가 할 일이 아니고, 아무나 하는 일도 아니라는 생각때문에 아예 관심이 없었기 때문.

그런데 차근차근 노년을 준비하자고 둘러보니 70살까지 할 수 있는 일이 없더라는 것.

결국 자영업인가....... 라는 생각 앞에서 만난 책이 총각네 이영석의 장사수업이다.


재미나게 읽혀서 놀랐다.

가상의 주인공을 내세워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나름대로 이야기 구성이 탄탄한 가운데 장사수업이 진행되서 읽는 재미가 상당하다.

내가 자기계발서를 화장실에 두고 나눠서 읽는 이유가 중반부터는 재미가 떨어지는 것도 있는데

장사수업은 소설 한 편을 읽는 즐거움과 속도감이 있다.


재미가 있으면 책에 빠져서 읽게 되고

책에 빠져서 읽다보니 장사를 해야겠다는 맘이 불끈불끈.

"으음~ 그랬구나, 이 사람은 이렇게 열심히 했구나" 라고 팔짱끼고 바라볼 수 없다.

마음이 꿈틀댄다.

뭔가를 직접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이건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행동지침서같다.


내가 장사를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읽어서 그랬나는 모르겠지만,

마스크팩을 준다던가, 맥주 키핑했다가 다시 준다는 작은 에피소드가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들었다.

사소한 것 하나, 작은 관심이 남들과 다른 가게를 만들 수 있다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비단 장사뿐이겠는가.

내가 하는 일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고민한다면 남들과 다른 차별점이 생길테고 그것은 곧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다.


내일은 월요일.

힘내서 일터로 뛰어들어보자.

장사수업에서 배운대로, 하나씩 특별함을 만들어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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