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붙이는 시간 - 엄지와 검지로 즐기는 감성 스티커 아트북
동글동글 연이 지음 / 다산라이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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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아트북.

스티커 붙이는 책이다.

아니구나.

스티커 붙이는 게 아니라 마음을 붙이는 시간이란다. ㅎㅎㅎㅎ



책은 미완성된 그림과 스티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의 부족한 부분에 원하는대로 스티커를 붙이는 것.

뭐, 예상할 수 있는대로.

재미나다. ㅎㅎㅎㅎㅎ

그림을 색칠하는 컬러링 북보다 나는 훠~얼씬 좋았다.

컬러링 북은 예쁘게 색칠하다 스트레스 받을 판이었는데

이건 스티커 뜯어서 마구잡이로 붙여도 되고 하다가 재미없으면 바로 덮어도 아무렇지 않다.

다음에 다시 이어 붙여도 좋고 그대로 끝내도 별 문제 없음.


책 받자마자 세 식구가 둘러앉아 시작한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하고 싶은대로 하다가 덮는다.

처음부터 차례대로 해도 되고 우리처럼 아무 곳이나 펼쳐서 해도 좋고.


스티커는 그림에 맞춰서 준비되어 있다.

밑도 끝도 없이 쌩뚱맞은 것은 없으니 의미없는 스티커가 난무하리라 미뤄 짐작하지는 마시라.

반대로 창의적이지 못하다 생각할 수도 있겠음.

그러나 '창의력'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님은 유념하시길.



그림 옆엔 짧은 글이 있다.

짧은 글을 읽은 후 스티커를 붙이며 자유롭게 표현하는 구성.


제목이 마음을 붙이는 시간이라 해서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하고 다스릴 수 있는 시간이 되겠다 싶었지만.

우리 집은 시끌벅적 어수선한 시간이었음.

차분하든 어수선하든 무엇인가에 마음을 붙이는 시간은 확실하게 만들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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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엄마
신현림 지음 / 놀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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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랑 딸이랑 시 읽자는 제목으로 유명했던 책은 알고 있다.

읽지 않고도 제목을 아는 유명한(내가 알면 유명하다는 자기 중심적 사고) 책의 저자 신현림.

이번엔 자식이 아니라 엄마 자신이 등장한다.

시 읽는 엄마.


책 읽으면서 오만가지 잡생각이 너무 떠올라 정리하기 엄청 힘들었다.

진짜 오래간만에 잡생각과 씨름하며 읽은 책.

나도 이제 시 읽는 엄마가 된건가? ^^;;


1.

시 읽기가 너무 어려웠음. ㅠㅠ

몹시 개인적인 부분으로 '시'를 즐기지 않는 내 문제.

그래도 1년에 한 권 정도는 시집 비스무레한 걸 챙겨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오마나!!!

작년엔 한 권도 보지 않았다.

어쩐지 시가 술술 넘어가지지 않더라니.


2.

읽히지 않고, 심지어 뭐라는지 읽고 또 읽어도 모르겠는 시가 여러 편.

그렇다면 책 읽기를 접을 법도 한데 시인 신현림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꾸역꾸역 페이지를 넘긴다.

아이를 키우는 일상과 생각을 꾸밈없이 드러내니 공감하고 또 공감.

시 읽는 "엄마" 아니겠나.

엄마들끼리 통하는 그것이 마음을 끌어당긴다.


3.

아이 어릴 때 이야기는 내가 아이 키울 때가 떠올라서 좋고,

아이가 자라서 이야기는 앞으로 내가 겪을 일 같아서 좋고.

자식과 관련된 이야기는 무엇이 되더라도 좋다.


4.

한부모 가정에 대해 생각해본다.

먹고 사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하는 그녀.

증평 모녀 사망 사건을 언급하는 그 마음이 곧 내 마음.

내가 앞으로 살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해본다.


5.

저자 신현림이 벽에 붙여두었다던 그 시.

나도 벽에 붙여두었다.

아이를 제대로 된 인간으로 키워내고 싶은 욕심이 있는 부모라면, 그 시가 눈에 확!!! 들어오리라. ^^


6.

옮겨서 적고 싶은 구절이 많았다.

내 욕심으로 다 옮겨 적으면 누가 책을 읽겠는가.

포스팅에 적는 걸 포기하면서 뭔가 큰 일(근거 없는 판단)을 하는 거 같은 생각이 든다.

시 읽는 엄마 옆에 있으니 뭐가 되었든 가치 있는 행동을 해야할 것만 같다. ㅎㅎㅎ


7.

이 책, 

차~암 좋다.

홀로 자녀를 키우는 엄마의 강함과 따뜻함과 미안함이 내것처럼 다가오니 마주 앉아 손을 잡고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8.

시 한 편에 이야기 하나.

오래간만에 읽는 시와 시인이 써내려간 이야기니 감성적일 수밖에.


9.

엄마와 딸 이야기에선 항상 엄마 입장이 되버리는 나.

그렇게 나 자신이 시 읽는 엄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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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자의 사랑
에릭 오르세나 지음, 양영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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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라는 나라는 묘하다.

한 마디로 규정지을 수 없으나 하나의 이미지로 규합되는 독특함을 가진 그 무엇.

그런 프랑스와 남자와 사랑이라.

감도 잡을 수 없다,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런지.



두 남자가 있다.

아버지와 아들.

젊음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두 남자.

이혼 경력이 있는 둘은 전처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버지의 전처는 아들의 엄마.

내 엄마 이야기를 아버지의 전처로 객관화시켜 대화가 가능하구나.


아버지는 아들의 이번 결혼이 성공하길 바란다.

아버지를 위해 결혼생활이 제대로(?) 유지되는 것처럼 연극을 펼치는 아들과 미래의 전처.

아들은 끝내 결혼생활을 유지하지 못하지만 아버지는 그들의 파국을 알지 못한다.


프랑스 남자의 사랑은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 이야기로 보인다.

가문에 흐르는 유전자 때문에 아들이 평탄한 결혼생활을 하지 못하나 염려하는 아버지.

결국 아들 곁을 떠나면서까지 바랐던 보통(?)의 삶.


아버지와 아들은 한 사람만 사랑하는 인생을 살지는 못했으나

절대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한 적은 없었다고 고백한다.

바람을 피우지도 않았고 사랑하는 순간엔 오로지 한 사람에게만 집중했으니 나쁘지 않다고.


인간과 인간으로 만난 두 남자.

솔직담백한 대화가 가능한 관계 속에서 서로를 끔찍하게 아끼는 부자(父子)의 모습을 보는 것은 새롭다.

대단한 사건도, 마음을 끌어당기는 이야기도 없는 밋밋한 소설.

밋밋한데 철학을 담고 있으니 읽는 데 속도가 붙지 않는 전형적인(?) 프랑스 느낌의 소설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프랑스 남자의 사랑이라고 밝히지 않았냐고? ㅎㅎㅎ

프랑스와 남자와 사랑이 만나면 어떻게 되는가 궁금하다면 읽어보시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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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낙서는 어떻게 미술이 되었을까? - 10대를 위한 서양미술사, 개정증보판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8
박우찬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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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낙서는 어떻게 미술이 되었을까?

내가 찾던 바로 그 책.

내 맘에 쏙 드는 미술 책.


한동안 청소년이 읽을 미술 책을 찾았더랬다.

이것저것 주변에서 좋다고 하는 것들을 봤는데 미술사가 어디 만만한가.

너무 어렵거나 너무 쉽거나 중간치가 없으니, 책 찾기를 포기하고 강의를 들어봤지만 오히려 내가 미궁에 빠지더라는 거.

미술은 책으로 보는 것이 아닌가보다 깔끔하게 포기.

1년 넘는 시간이 흘렀는데 내 앞에 나타난 녀석이 바로 '동굴 낙서는 어떻게 미술이 되었을까?" 다.

 

 


 

 

출발은 늘상 그러하듯 동굴벽화부터다.

우리의 조상은 왜 동굴에 벽화를 그렸는가에서 시작.

인류의 발전에 발맞춰 미술이 달라지는 과정이 드러난다.

서양 미술사가 어렵다고 느껴지는 지점이 바로 이 부분.

세계사를 알면 그나마 이해가 쉽지만 세계사를 모르면 흐름을 알 수 없다는 것.

'중세' 를 알면 그림이 종교적 색채가 강했겠구나 미뤄 짐작이나 할텐데

그걸 모르니 왜 수도사들이 그림을 그렸는가, 정신만 사나워지기 마련이다.

정신 사나워져서 외면하기 쉬운 지점을 저자는 쉽게 풀어낸다.

역사의 흐름을 세세히 짚어주지는 않으나 왜 그 시절에 그런 그림이 그려졌는가를 이해하기엔 충분한 설명.

좋다.


 

그 뿐이면 격한 칭찬을 않지.

문예사조를 비교, 요약해주니 어찌나 이해가 잘 되던가.

속이 후련했다.

 

 


 

 

미술작품은 당연히 많이 실려있다.

책에 실린 미술작품을 하나씩 세세히 설명하니 미술관에서 도슨트 만난 기분.

저자의 친절한 설명으로 그림이 눈에 보이는 순간!!!!

너무 좋다. ㅠㅠ

 


 

 


 

동굴 낙서는 어떻게 미술이 되었을까? 는 청소년을 위한 책이다.

부제 자체가 10대를 위한 서양미술사라고 쓰여 있음.

그러나 나는 모두에게 추천하리.

성인이라고 서양미술사를 알까?

머리가 굳어서 어렵고, 군더더기 많은 책은 뭐가 많아서 더 어려운 성인에게 추천하고픈 책.

우리도 글자 크고 핵심만 콕 찝어서 알려주는 이런 책 읽고싶단 말이다.


중간에 타임머신 타고 어디 간다는 부분이 쌩뚱맞지만,

그것마저 유용한 정보였으니 괜찮다.

 

청소년, 성인 모두에게 추천할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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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편해지고 싶어서 : 거리를 두는 중입니다
슈테파니 슈탈 지음, 오지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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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나와 남 사이의 거리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나와 남이 아닌 나와 나 사이의 거리, 나는 그 사이에 거리를 두는 중이라고 받아들인다.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본다.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어했던 고등학교 시절의 미련인지 꾸준히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남아있다.

그렇지만 베스트셀러가 된 심리학 관련 책을 보면 기대와 달리 늘상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고,

오히려 소설가 김형경을 통해 깊이 있는 고민을 시작, 방어기제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였었다.

'조금 더 편해지고 싶어서 거리를 두는 중입니다' 에서도 방어기제를 다룬다.

나를 지켜내기 위해서 혹은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서 방어기제가 나타날 수 있겠지만 그 전에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저자.


이 책 역시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내향성과 외향성으로 시작한다.

그와 별개로 애착 성향과 자율 성향으로 나눠 사례를 설명하고 연애, 사랑 문제를 중심으로 다룬다.

내향적이기도 하고 외향적이기도 하고, 애착 성향도 있고 자율 성향도 있는 나는 어쩌라는 것인지.

다른 책과 별반 다르지 않다며 무심히 넘어가려는 순간!!!

난생 처음 내 모습을 발견한다.

거기에 쓰인 방어기제는 그냥 내 모습이었다.

내가 '나' 라고 여겨왔던 모습은 온전한 내가 아니라 방어기제로 똘똘 뭉친 - 가련한 '나' 였던 것이다.

내가 나를 직시하니.

흥분이 아니라 슬픔이 밀려온다. ㅠㅠ


저자는 현재의 내 모습만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보라고도 한다.

일명 "그림자 아이".

그림자 아이는 성장 과정에서 겪은 애착의 문제로 인해 관계에 어려움을 겪게 만드는 어릴 때의 나를 말한다.

심리학 전공자와 함께 이 과정을 이미 거친 나는 '그림자 아이'를 찾는 일의 중요함에 고개를 끄덕끄덕.

책에서 여러 질문을 주고 따라하라고 하는데 유치해 보이지만 시키는대로 하면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

그림자 아이를 찾는 일이 내 부모나 내 성장과정을 부인하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는 저자의 말에 절대 공감.

그래서 말이나 글처럼 내 안에 있는 그 아이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내 안의 나를 찾는 과정.

나하고 거리를 두어야 내가 보이고, 그래야 관계 문제의 해답이 드러나니, 결국엔 내가 받는 상처가 줄어든다는 당연한 이야기.

당연하지만 어렵기만 한 그것을 돕는 책, 조금 더 편해지고 싶어서 거리를 두는 중입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내 얘기 같기도 하고 남의 얘기 같기도 했던 책들과는 분명 달랐다.

실제로 상담을 받은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드는 묵직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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