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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엄마
신현림 지음 / 놀 / 2018년 5월
평점 :
아들이랑 딸이랑 시 읽자는 제목으로 유명했던 책은 알고 있다.
읽지 않고도 제목을 아는 유명한(내가 알면 유명하다는 자기 중심적 사고) 책의 저자 신현림.
이번엔 자식이 아니라 엄마 자신이 등장한다.
시 읽는 엄마.
책 읽으면서 오만가지 잡생각이 너무 떠올라 정리하기 엄청 힘들었다.
진짜 오래간만에 잡생각과 씨름하며 읽은 책.
나도 이제 시 읽는 엄마가 된건가? ^^;;
1.
시 읽기가 너무 어려웠음. ㅠㅠ
몹시 개인적인 부분으로 '시'를 즐기지 않는 내 문제.
그래도 1년에 한 권 정도는 시집 비스무레한 걸 챙겨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오마나!!!
작년엔 한 권도 보지 않았다.
어쩐지 시가 술술 넘어가지지 않더라니.
2.
잘 읽히지 않고, 심지어 뭐라는지 읽고 또 읽어도 모르겠는 시가 여러 편.
그렇다면 책 읽기를 접을 법도 한데 시인 신현림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꾸역꾸역 페이지를 넘긴다.
아이를 키우는 일상과 생각을 꾸밈없이 드러내니 공감하고 또 공감.
시 읽는 "엄마" 아니겠나.
엄마들끼리 통하는 그것이 마음을 끌어당긴다.
3.
아이 어릴 때 이야기는 내가 아이 키울 때가 떠올라서 좋고,
아이가 자라서 이야기는 앞으로 내가 겪을 일 같아서 좋고.
자식과 관련된 이야기는 무엇이 되더라도 좋다.
4.
한부모 가정에 대해 생각해본다.
먹고 사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하는 그녀.
증평 모녀 사망 사건을 언급하는 그 마음이 곧 내 마음.
내가 앞으로 살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해본다.
5.
저자 신현림이 벽에 붙여두었다던 그 시.
나도 벽에 붙여두었다.
아이를 제대로 된 인간으로 키워내고 싶은 욕심이 있는 부모라면, 그 시가 눈에 확!!! 들어오리라. ^^
6.
옮겨서 적고 싶은 구절이 많았다.
내 욕심으로 다 옮겨 적으면 누가 책을 읽겠는가.
포스팅에 적는 걸 포기하면서 뭔가 큰 일(근거 없는 판단)을 하는 거 같은 생각이 든다.
시 읽는 엄마 옆에 있으니 뭐가 되었든 가치 있는 행동을 해야할 것만 같다. ㅎㅎㅎ
7.
이 책,
차~암 좋다.
홀로 자녀를 키우는 엄마의 강함과 따뜻함과 미안함이 내것처럼 다가오니 마주 앉아 손을 잡고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8.
시 한 편에 이야기 하나.
오래간만에 읽는 시와 시인이 써내려간 이야기니 감성적일 수밖에.
9.
엄마와 딸 이야기에선 항상 엄마 입장이 되버리는 나.
그렇게 나 자신이 시 읽는 엄마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