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자의 사랑
에릭 오르세나 지음, 양영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프랑스라는 나라는 묘하다.

한 마디로 규정지을 수 없으나 하나의 이미지로 규합되는 독특함을 가진 그 무엇.

그런 프랑스와 남자와 사랑이라.

감도 잡을 수 없다,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런지.



두 남자가 있다.

아버지와 아들.

젊음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두 남자.

이혼 경력이 있는 둘은 전처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버지의 전처는 아들의 엄마.

내 엄마 이야기를 아버지의 전처로 객관화시켜 대화가 가능하구나.


아버지는 아들의 이번 결혼이 성공하길 바란다.

아버지를 위해 결혼생활이 제대로(?) 유지되는 것처럼 연극을 펼치는 아들과 미래의 전처.

아들은 끝내 결혼생활을 유지하지 못하지만 아버지는 그들의 파국을 알지 못한다.


프랑스 남자의 사랑은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 이야기로 보인다.

가문에 흐르는 유전자 때문에 아들이 평탄한 결혼생활을 하지 못하나 염려하는 아버지.

결국 아들 곁을 떠나면서까지 바랐던 보통(?)의 삶.


아버지와 아들은 한 사람만 사랑하는 인생을 살지는 못했으나

절대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한 적은 없었다고 고백한다.

바람을 피우지도 않았고 사랑하는 순간엔 오로지 한 사람에게만 집중했으니 나쁘지 않다고.


인간과 인간으로 만난 두 남자.

솔직담백한 대화가 가능한 관계 속에서 서로를 끔찍하게 아끼는 부자(父子)의 모습을 보는 것은 새롭다.

대단한 사건도, 마음을 끌어당기는 이야기도 없는 밋밋한 소설.

밋밋한데 철학을 담고 있으니 읽는 데 속도가 붙지 않는 전형적인(?) 프랑스 느낌의 소설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프랑스 남자의 사랑이라고 밝히지 않았냐고? ㅎㅎㅎ

프랑스와 남자와 사랑이 만나면 어떻게 되는가 궁금하다면 읽어보시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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