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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낙서는 어떻게 미술이 되었을까? - 10대를 위한 서양미술사, 개정증보판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8
박우찬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4월
평점 :
동굴 낙서는 어떻게 미술이 되었을까?
내가 찾던 바로 그 책.
내 맘에 쏙 드는 미술 책.
한동안 청소년이 읽을 미술 책을 찾았더랬다.
이것저것 주변에서 좋다고 하는 것들을 봤는데 미술사가 어디 만만한가.
너무 어렵거나 너무 쉽거나 중간치가 없으니, 책 찾기를 포기하고 강의를 들어봤지만 오히려 내가 미궁에 빠지더라는 거.
미술은 책으로 보는 것이 아닌가보다 깔끔하게 포기.
1년 넘는 시간이 흘렀는데 내 앞에 나타난 녀석이 바로 '동굴 낙서는 어떻게 미술이 되었을까?" 다.

출발은 늘상 그러하듯 동굴벽화부터다.
우리의 조상은 왜 동굴에 벽화를 그렸는가에서 시작.
인류의 발전에 발맞춰 미술이 달라지는 과정이 드러난다.
서양 미술사가 어렵다고 느껴지는 지점이 바로 이 부분.
세계사를 알면 그나마 이해가 쉽지만 세계사를 모르면 흐름을 알 수 없다는 것.
'중세' 를 알면 그림이 종교적 색채가 강했겠구나 미뤄 짐작이나 할텐데
그걸 모르니 왜 수도사들이 그림을 그렸는가, 정신만 사나워지기 마련이다.
정신 사나워져서 외면하기 쉬운 지점을 저자는 쉽게 풀어낸다.
역사의 흐름을 세세히 짚어주지는 않으나 왜 그 시절에 그런 그림이 그려졌는가를 이해하기엔 충분한 설명.
좋다.
그 뿐이면 격한 칭찬을 않지.
문예사조를 비교, 요약해주니 어찌나 이해가 잘 되던가.
속이 후련했다.

미술작품은 당연히 많이 실려있다.
책에 실린 미술작품을 하나씩 세세히 설명하니 미술관에서 도슨트 만난 기분.
저자의 친절한 설명으로 그림이 눈에 보이는 순간!!!!
너무 좋다. ㅠㅠ

동굴 낙서는 어떻게 미술이 되었을까? 는 청소년을 위한 책이다.
부제 자체가 10대를 위한 서양미술사라고 쓰여 있음.
그러나 나는 모두에게 추천하리.
성인이라고 서양미술사를 알까?
머리가 굳어서 어렵고, 군더더기 많은 책은 뭐가 많아서 더 어려운 성인에게 추천하고픈 책.
우리도 글자 크고 핵심만 콕 찝어서 알려주는 이런 책 읽고싶단 말이다.
중간에 타임머신 타고 어디 간다는 부분이 쌩뚱맞지만,
그것마저 유용한 정보였으니 괜찮다.
청소년, 성인 모두에게 추천할 좋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