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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 개정판
마타요시 나오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3월
평점 :

일본의 개그계(?)의 이야기를 다루어서일까.
얼마전 읽었던 <나루세는 천하를 잡으러 간다>가 떠올랐다.
80년대에 태어나 2000년대를 살아온 나로서는 개그라고 하면 꽁트 위주의 '개그콘서트'가 생각나는데,
일본에는 개그 만담이 더 익숙한가 보다.
개그맨이 쓴 에세이는 읽어봤어도,
소설은 처음이었기에 조금은 신선하기도 했던 마타요시 나오키의 <불꽃>
신선함과 나루세를 기억하게 한 이 책은 앉은 자리에서 책의 1/4을 읽었고,
잠시 외출하고 돌아와 아이들이 서로 노는 틈에 반까지 읽어버린
그야말로 호다닥 읽힌 소설 중 한권이다.
아직 다 읽지 못한 이야기의 반도 너무나도 기대되는 <불꽃>
무엇보다 일본의 개그 시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느낌이 신선했고,
매력적인 인물이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인물을 애정으로 바라보는 문체가 좋았다.
대학 시절에도 이런 이야기들을 좋아했더랬지.
사랑스러운 인물이 또 다른 인물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야기들.
어느 순간 사람을 들여다보는 소설보다 사건 중심의 이야기들을 봐왔던 지라 오랫만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책 제목과는 다르게 <불꽃>의 3/5를 읽은 지금 이 시점에서는
가미야와 도쿠나가가 너무나도 사랑스럽기만 하다.
나의 또 다른 아들을 보듯 애정어린 시선으로 두 개그맨이 성공을 했을지, 혹은 다른 길로 나아갔을지 너무나도 기대가 된다.
봄밤에 읽기 좋은 <불꽃>
괜히 수상작이 아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