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줄기를 따라
정지원 지음, 강순석 감수 / 필무렵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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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책장을 넘겼는데


뒷통수를 강하게 맞은 듯한 느낌이 들어


자꾸만 눈 앞에 아른거리는 책들이 있다.



정지원이 쓰고 그린 <물줄기를 따라>가


나에게는 그런 책이다.



책을 읽을 때,


책에 대한 정보보다 


책장을 넘겼을 때 그 첫느낌을 더욱 더 


크게 생각하는 나.




물줄기를 따라 걸어가는 화자의 기록처럼


투박한 듯 섬세한 그림과 글들이


나의 머리와 마음을 툭하고 건드렸다.



책 제목 <물줄기를 따라>처럼


자연의 흔적을 그린 책이라고만 생각했지..


그 속에 무거운 주제가 담겨있으리라고는 생각지못했다.




한 아이를 만나 이곳 저곳을 살펴보는 


화자의 시선에 담긴 주상절리의 모습은 기괴해보였다.



그동안 멋지다는 이야기만 들었던 주상절리인데,


피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보였던 풍경은


한동안 책장을 넘기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 기괴함 속에서도


풍경은 왜그렇게 예쁜지...


아무 색 흑백으로만 표현된 손그림들은


아련하면서도 자꾸만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마지막 그림을 보며 조금 한숨을 쉬게 되는 건


여백도 여백이지만


그동안 숨죽이게 만든 그의 그림과 현실이 아니었을까.



실제 사라져 가는 길을 따라 걸으며


그 흔적을 남긴 <물줄기를 따라>



어쩔수 없다는 이야기로 뒤로 하기에는


왠지 가슴 한켠이 자꾸만 먹먹해지는 것 같다.



그림책 읽다 이렇게 답답해져보기는 얼마만인지.


다시금 제주에 가서 이 모습을 실제 눈으로 담고 싶어진다.



업체에서 제품만을 제공받아 직접 사용 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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