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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락숲의 선물
이보경 지음 / 키위북스(어린이) / 2022년 6월
평점 :

나는 아이를 낳기 전에도 그림동화를 좋아했다.
매력적인 일러스트와 이야기.
이야기에서 전해지는 것 뿐 아니라 일러스트에 숨어 있는 것들을 찾는 것이 꽤나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고 나서 더 많이 읽게 된 그림책.
하지만 어찌보면 아이를 낳고 나서는 따뜻한 내용, 재미있는 내용, 귀여운 내용 등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시켜줄 그런 책들을 위주로 읽었던 것 같다.
아이의 상상력은 무한대인데,
엄마가 오히려 그 상상력을 제한하면서 그림책을 선택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만나게 된 <모드락 숲의 선물>
따뜻한 느낌의 색연필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한 책이었다.
그런데 따뜻한 일러스트와는 다르게
이야기는 조금 잔혹동화 같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그저 재미있는 모험이야기일 뿐이었다.
아이가 친구의 생일파티를 가면서 만나는 '모드락 숲'의 무서운 동물들은
엄마의 잔혹 상상을 불러 일으키기기에 충분했는데,
아이에게는 그저 모험의 순간이었다.
사실 이야기가 주는 재미는 다른 그림책에 비해 조금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와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 속 '아이'의 모험을 조금 더 풍부하게 하니
거기서 오는 재미는 그 어떤 책보다 더 깊었던 것 같다.
엄마에게는 잔혹상상을 아이에게는 모험심을 불러일으킨 <모드락 숲의 선물>
서로의 상상력에는 간극이 있지만,
아이와 엄마 모두가 함께 즐겁게 읽었던 책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