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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일상 - 천천히 따뜻하게, 차와 함께하는 시간
이유진(포도맘) 지음 / 샘터사 / 2021년 9월
평점 :

두 아이를 육아하면 여유라는 것이 사라진 내 생활 속에서 또 하나의 취미를 가지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차와 일상>
'차'가 주는 고급스러움, 우아함, 여유가 좋아서 이 책을 보면 나도 나름의 차 마스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며 책장을 펼쳤다.
하지만 그 기대와는 다르게 이유진 그녀가 주는 추억과 내 추억이 한데 어우러져 때 아닌 어릴 적 앨범을 연 것과 같은 기분에 젖어들었다.
차가 좋아서 인도로 여행갔다는 그녀의 추억 속에서
인도여행을 하고 싶었던 과거의 나를 떠올렸고,
아이들이 엄마가 마시는 차를 홀짝 한모금씩 마시며 자신도 차를 우려달라며 옆자리에 앉는다는 그녀의 추억 속에서
언니가 내려주던 녹차, 보이차를 떠올렸다.
개인적으로 에세이는 좋아하지 않지만
이런 추억들고 가득한 에세이는 반기고 싶다.
누군가가 그랬지.
책은 그 사람의 경험을 대리경험 하는 것이라고.
그 속에서 나의 무언가를 찾을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이 책 또한 그랬다.
그녀의 차생활 속에서 내 차생활을 떠올렸고,
그에 대한 추억을 다시금 되새기고 싶은 순간들로 가득해졌다.
그러면서 아이를 기르면서 우아한 생활을 하고 있는 그녀가 부러웠는데,
그녀는 말한다.
사람 사는 거 다 같다고...
아직은 아이들이 어려서 그녀처럼 아이들과 함께 하는 차생활을 함께 하지는 못해도,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고자 한다.
그러면서 나를 위한 차 한잔 우리는 시간을 가지며
빠르게 커피 한잔 마시는 시간에서 차 우리는 시간으로 나에게 잠시의 휴식을 줄 수 있는
나름의 여유를 찾아보고 싶어진다.
요즘 처럼 보여지는 것이 많은 시대에서
나다움이 아닌 보여지는 것, 타인의 삶을 부러워하는 것에 더 집중되는데
이제는 그런 것보다 나다움으로 살아가고 싶어진다.
차에 대해 공부하려고 했는데,
꽤나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 준 책!
이래서 책은 끝까지 읽어봐야 그 맛을 아는 것 같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