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의 '눈가리고 책읽는 당'원으로 제목도 모른채 읽게 된 '버드 스트라이크'.
이야기에 있어 제목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에 제목 없이 책을 읽는다는 것이 얼마나 설레고 무서웠는지 모를거다. 이야기를 다 쓰고 나서 고심
끝에 책 제목을 다는 작가들이 있을 만큼 책 제목은 그야말로 그 책의 중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터. 그렇기에 책 제목이 없는 상태에서 한자
한자 읽었던 이 책. 오히려 책을 빨리 읽어 내용만 훑게 되는 내게는 좀 더 책에 집중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기도 하다
처음 책을 들었을 때, 외국 판타지 소설인가 싶었던 '버드 스트라이크'. 우리나라에도 이런 판타지적 이야기를 현실 문제를 꼬집으며 이야기
하는 작가가 있었나(나의 작은 견해로..) 싶었다. 그동안 판타지는 외국의 이야기라 생각해왔던 내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판타지라고 하면서도
판타지같지 않은 이유는 현실의 아픈 곳을 정확하게 찌르는 작가의 능력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판타지라고 해서 단순히 판타지적 이야기만 있는 이야기도 아니고, 현실 세계의 부조리한 면을 판타지 세계에 자연스레 녹이며 그 모순에 대해
꼬집는 이야기 '버드 스트라이크' . 나는 이 이야기를 판타지속 현실 응징의 스토리라고 부르고 싶다. 물론 이 이야기 안에는 사랑도 형제간의
우애도 인간의 욕심도 들어있는 이야기지만 두 번을 읽는 동안 어쩌면 이렇게 현실의 아픈 부분을 책 속 세계관에 잘 녹여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용이 나오고 마법이 나오는 거대한 판타지는 아니지만, 새 인간이라는 새로운 종족이 나오며 새로운 세계관을 보여준 '버드 스트라이크'.
요즘같이 답답한 현실 속에서 왠지 모를 사이다같은 한권의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