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달 그림책의 그림들은 내가 선호하는 섬세하고 디테일한 그림은 아니다. 하지만 보는 내내 따뜻한 느낌을 떨쳐 버릴 수 없는 그런 그림체. 못생겼어! 라고 말하면서도 자꾸 눈이 가는 그런 그림체. 그게 안녕달의 그림들의 매력인것 같다. 특히, <수박 수영장>에서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출연한다는 사실에 조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번 <안녕>에서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출연한다. 나이를 먹으면서 어느새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그리운 존재가 되었는데, 그 그리운 존재들이 먼 존재가 아닌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와 따스함이 느껴진다.
<안녕>의 주 소재는 사랑이다. 여러가지 사랑이 <안녕>에서 보여지는데 그 중에서 남녀간의 사랑은 제외했다. 모성애, 부모 자식간의 사랑, 동물과의 교감, 우정, 연민 등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랑이 넘쳐나지만 그 사랑을 위해 감내해야 하는 것들이 있어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다. 그림책을 보면서 독자들도 같이 웃고, 걱정하고, 안심하고, 다시 한번 마음을 졸이는 과정들을 통해 세상의 여러 형태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처음에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라고 했는데, 이런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 주는 그림책이기 때문에 아이들도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집중력이 오래 가지 못해도 책의 80%가 그림으로 이루어진 책이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 드 넓은 우주, 어느 별에서 소시지 할아버지는 작은 개를 만났습니다. "